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구갑 주민 여러분,

지난 열흘간 저는 참으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론조사와 숙의배심원 모두에서 1등으로 후보 공천을 받고 저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온갖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광주발전을 위한 10여 년간의 노력과

진정성이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치신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공천 철회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과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백번을 출마했어도 당선된 적이 없으면 정치신인”이라는 유권해석을 받아둔 상태였는데 경선 시행세칙에 있는 ‘지역위원장’ 경력이 누락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단이 일어나고 기록을 조회해보니 8년전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이후 2개월간 ‘당협위원장’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의지와 무관하게 당연직으로 승계하여 임명장도 받은 적이 없는 ‘당협위원장’을 ‘지역위원장’과 연계해 기억해내지 못한 저의 불찰을

꾸짖는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규정이 미비하여 국민의당에도 책임이 있다는 선거관리위원과 최고위원의 고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소명을 한마디 들어보지도 않고 공천을 번복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상대후보의 불법행위는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더구나 제가 경력을 고의로 누락한 부도덕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좋은 아빠는 못되어도 좋은 정치인은 되겠다고 선언했는데 부끄러운 아빠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고려인, 다문화가족, 장애인, 청소년 등 광주시민과 함께 해온 저의

헌신과 노력이 한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치를 떨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죽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인격적으로 죽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지부상소(持斧上疏)를 생각했습니다.

옛 선비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릴 때 도끼날을 자신을 향하게 놓고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결단을 촉구하는 걸 지부상소라고 합니다.

도끼는 남을 향한 게 아니고 자신을 향한 것입니다.

진실을 알리고 잘못을 바로 잡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상징입니다.

저의 진정성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구갑 주민 여러분,

 

저는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천 번복이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깨끗이 수용하겠습니다.

여론조사 1위, 숙의배심원 1위로 시민의 선택을 확실히 받았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그만 물러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광주시민들과 함께 국민의당 성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당은 정권교체 정치교체를 바라는 광주시민의 열망으로 탄생하였습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전국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광주에서조차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입니다.

창당과정에서 여러 가지 미숙함으로 인해 많은 실망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국민의당을 살려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 이후 호남은 또다시 더불어민주당에 서러움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의당이 성공해야 양당 기득권체제를 타파하고 정치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당 후보들에 대한 ‘회초리’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구갑 주민 여러분,

 

광주는 시대정신을 선도해온 한국정치 1번지이고 민주화의 성지입니다.

이번에 광주에서 시작된 정치변화의 열망이 새 정치세력으로 영글어 한국정치의 변화를 이끌어 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광주는 정치도시를 넘어 실용과 합리, 능력있는 정치인들이 속출해 경제도시, 문화도시로 발전해야 합니다.

저는 그동안 그러한 정치를 해보겠다고 고군분투했으나 더 나아갈 수 없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광주발전의 꿈은 결코 놓을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항상 광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광주발전을 위하여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그동안 사랑을 베풀어주신 광주시민 여러분,

함께 마음 졸이며 물심양면으로 성원해주신 지지자 여러분,

관심을 갖고 보도해주신 언론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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