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헌서 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사무실 복도를 지나가다 두리번거리며 어딘가를 찾는 노인 한 분이 계셔 무슨 일로 오셨는지 물어보았다. 군대 다녀온 기록을 찾아 보려 왔다고 하셨다. 유공자 신청 하려고 그러시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하시며 “내 군대 시절엔 이랬단다” 라며 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기록을 찾아보려 한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내가 어디서 복무했는데 ~ ’하시면서 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신다. 나는 친절하게 민원실 위치를 안내해 드리고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드렸다. 사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 할아버지 생각이 다시 떠오르며 입가에 슬며시 웃음이 머문다. 민원실에는 그런 할아버지들이 종종 오신다고 한다.

특별할 것 없던 옛 시절, 군복무는 특별한 경험담과 무용담이 될 수 있기에 군대이야기만 나오면 모두들 입에 침을 튀겨가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약간의 거짓말도 더해가며 자랑들을 하곤 한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누구나 군복무가 자랑할 만한 일이고,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일임이 분명하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병무청에서는 병역을 이행한 모든 사람이 존경받고 우대받을 수 있도록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먼저 병무청에서는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역명문가란 3代(조부, 부·백부·숙부, 본인 및 형제·사촌형제)가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은 매년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통해 명문가 인증서를 수여하고, 병무청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영구 게시해 이들의 자긍심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도 병역의 중요성과 군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하여 미래에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될 때 혹은 우리나라의 주역이 되었을 때 병역과 안보에 대해서 건강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전국어린이 그림/글짓기 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고 있는 국군장병이 병역이행에 자긍심을 가지고 성실히 군 복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접수받아 군부대에 전달하는 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병무청에서는 현역병 입영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제고하기 위해 현역병 입영문화제를 추진하고 있다.

입영문화제에서는 부대 내의 시설, 전시된 보급품을 둘러보며 부모들은 과거의 군 생활을 추억하기도 하고, 한동안 못 보게 될 아들·친구· 연인과 청춘의 한 때를 사진으로 남기는 '즉석 사진 코너', 군대가는 대상에게 편지에 마음을 담아 전하는 '사랑의 편지 쓰기', 건강하게 키워 주신 부모님의 노고에 순간이나마 보답하는 '부모님 업고 걷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개방된 군부대 내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병무청은 “내 군대 시절엔 이랬단다” 라며 손자들에게 군대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민원실을 찾았던 할아버지를 비롯한 대한민국 남성들이 병역이행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서 병역을 마친 사람, 앞으로 병역을 이행할 사람 모두가 존경받고 예우 받을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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