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기록물 기증받아…“기록물 역사적 가치 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7일 기록관장실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촬영한 사진 필름과 항쟁 직후 문화공보부 발행간행물 1부의 기록물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7일 기록관장실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촬영한 사진 필름과 항쟁 직후 문화공보부 발행간행물 1부의 기록물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7일 기록관장실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촬영한 사진 필름과 항쟁 직후 문화공보부 발행간행물 1부의 기록물 기증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필름은 1980년 당시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고(故) 최병오씨가 5월 18일과 20일 촬영한 것으로 모두 137컷이다. 사진 필름을 기증한 최재영씨는 고(故) 최병오씨의 아들로, 최근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다 우연히 사진 필름을 발견하게 됐다.

현재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영씨는 “5·18 당시 부친을 따라 도청과 전대병원 오거리 등에서 사진촬영을 도왔다”며 “당시 찍은 사진 필름을 아버님이 모두 소각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일부 필름이 남아있어 놀랍다. 43년 만에 사진이 세상에 공개된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최재영씨가 기증한 故최병오 작가의 5·18 사진 필름
최재영씨가 기증한 故최병오 작가의 5·18 사진 필름

최재영씨는 “1980년 6월께 아버님이 집 앞마당에서 필름을 모두 소각하고 계셨다”며 “아버님께서 ‘정부에서 5·18관련 자료를 모두 압수하고 자진반납을 요구했기 때문에 화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필름을 모두 소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셨다”고 말했다.

또 구종열씨는 항쟁 직후인 5월 31일자 문화공보부 발행 간행물 ‘누구를 위한 혼란인가’ 1부를 기증했다.

구종열씨가 기증한 간행물 표지
구종열씨가 기증한 간행물 표지

평범한 직장인인 구종열씨는 “1988년 중학생 때 부친이 구해온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라는 책을 통해 5·18 당시 희생된 분들의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은 후 5·18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후 관련 자료들을 개인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종열씨가 기증한 간행물 ‘누구를 위한 혼란인가’는 총 31페이지로 구성돼있다. ▲광주사태는 안보적 중대사태 ▲파국으로 이끈 유언비어 ▲시위만능 풍조는 버려야 ▲누구를 위한 혼란인가 ▲정부를 신뢰하자 ▲안정과 화합과 질서를 등 내용이 담겨있으며, 부록에는 ‘광주사태 회복에 즈음한 정부대변인 담화(전문)’가 13컷의 흑백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홍인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이번 기증된 필름과 간행물은 5월 항쟁 당시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5·18민주화운동을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철저하게 왜곡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자료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며 “귀중한 기록물을 기증해준 기증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빠른 시일에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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