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전국에 출마 후보자에 대한 벽보와 현수막이 걸렸다. 벽보와 현수막은 후보자의 공약과 홍보를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이러한 홍보 수단이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제보자에 의하면, 전라남도 영광 지역 모 후보의 지지 현수막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다. 주민들이 설치한 현수막은 “주민환경 파괴하는 고압송전탑 결사반대”라고 적힌 지역주민의 염원이 담긴 플래카드 앞을 영광 지역 모 후보가 막아버리고 자신의 플래카드를 설치한 것이다. 지역민들의 민심을 대변하는 자리가 군수이거늘, 도리어 그 소리를 막아버리고 정치적인 야심만을 드러낸 대표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민의 생존권과 안전권을 위협받으면서 결사반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현수막이 선거 홍보 현수막에 가려진 채, 울리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역민은 얼마나 분노하겠는가? 지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당선에 목적을 둔 순간부터 이기적인 배신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지금도 전국에는 수많은 플래카드가 설치되고 있다. 정치적인 야심을 표출하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위민정신’의 매너를 지키는 최소한의 성숙도라도 보여주었으면 한다.

어떤 일에든 목적이 수단을 일방적으로 정당화 할 수 없고, 수단과 목적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선거에 있어서 홍보는 중요하다지만 그 홍보가 지역민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성숙한 민주사회는 플래카드에 걸린 인물에 세뇌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됨됨이를 알아볼 수 있는 사회이다. 그리고 분명 우리는 그러한 발전을 이룩하면서 성숙된 사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는 점을 여러 후보들은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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