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생명의 대한민국’

신광조 대표(사실과 과학)
신광조 대표(사실과 과학)

어쩌면 나는 점쟁이나 예측가의 운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른다.

모두가 잠든 새벽 샘물 같은 마음이 넘쳐날 때 보이거나 들려오는 일들은 실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작명가의 역할도 많이 했다.

각 도시마다 자기 도시를 상징하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다.

서울은 ‘I seoul u’, 부산은 ‘Dynamic Pusan', 대구는 'Colorful Daegu', 대전은 'It's Daejeon'이다.

광주는 매우 거창하다. 영문으로는‘Your Partner Gwangju!'이고, 한글은 '빛과 생명의 도시, 광주'이다.

뉴욕은 'I♡ N.Y.'가 시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이미지 제고는 물론 친근한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내가 생각하기는 자치단체장은 대부분 자기 도시의 작명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모시던 광주시장은 도시별명(애칭) 붙이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다. 누구를 불러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슬픈 노래를 부르면 슬프게 인생이 마감된다. 나는 차중락이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부를 때, 배호가 ‘0시의 이별’을 부를 때, 두 선배는 가버리거나 이별할 줄 알았다.

다행히 윤석열 후보의 18번은 송창식이 부른 ‘우리는’이다. 그는 우리 국민을 ‘우리는’을 부르는 마음으로 사랑할 것으로 나는 믿는다.

아무도 관심이 없자 할 수 없이 나는 광주 도시에 명찰을 붙이는 일을 직접 했다.

상금을 내걸고 공모를 했으나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광주광역시 문화예술과장으로서 ‘광주 CI 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나는 국민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모를 했다. 정말 손 끝 하나 안대고 나의 응모작이 엄정한 심사를 거쳐 당선작이 되었다. 상금은 받지 못했다.

‘빛과 생명의 도시 광주’는 내가 종교적인 차원에서 가져온 것으로 오해하고 소금도 같다 붙이라고 비꼬는 분도 있었으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당시 나는 무신론자였다.

광주를 여명의 시간 횃불을 들고 달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빛의 계명성과 영속성·정화성에 주목했고, 생명은 사랑의 마음이 넘치는 도시를 기원하며 인내천 홍익의 마음을 그렇게 정한 것뿐이었다.

‘I♡NY’처럼, 나의 작명은 히트를 못 쳤다.

대부분의 광주시민들은 광주의 이름표가 어떻게 쓰여져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작명자인 나는 지금도, 광주가 ‘빛과 생명의 도시’ 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사회적인 직책을 몇 년간 맞지 않다가, 어제 윤석열 후보의 '균형발전 특보'로 임명되었다.

나는 내 마음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미친 듯이 한다.

강제윤 시인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는 나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른다.

술과 담배만 가까이 할 뿐 밥도 잘 먹지 않고 잠도 잘 안 잔다.

이왕 하는 것, 윤석열 후보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국토균형발전에 점 하나라도 꼭 찍고 싶다.

■우리나라 여러 어려운 문제 중 수도권 집중은 큰 문제다. ‘ 假分數와 같은 수도권 집중현상은 갈수록 정말 심난해지고 慢性疾患이 되어가고 있다.

일본과 다르게 지방으로의 U턴 조짐도 없다.

집값 폭등도, 일자리도, 고용난도 예산의 불합리한 배분도 다 국토불균형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나는 말이나 글로만 나타내는 정책은 죽은 정책으로 본다. 그런 일은 관심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 할 때만이 살아있는 정책이다.

사실 우리나라 국토균형정책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 공기업 이전과 혁신도시 건설을 빼고는 정책다운 정책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혁신도시 정책도 절반의 성공도 못 된다.

허허벌판에 신도시를 만들어 지방으로의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발상부터가 틀렸다. 살고 싶은 도시는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 도시형성은 최소가 50년이다. 제주도로간 ‘다움’이나 ‘카카오’가 그래도 효과가 좀 있는 듯하다.

줄곧 나는 ‘City in City'를 주장했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의 도심지에 도시의 역량과 내공을 강화시킬 수 있게 공공기관이 집단으로 이사를 오게 하는 것이다.

물은 99도 까지는 끓지 않는다. 100도가 되어야 끓기 시작한다. 한국은 하루 빨리 한 분야에서만큼은 서울과 경쟁할 수 있는 차 하위 도시를 만들어내야 한다.

예를 들면 금융과 무역은 은 부산이 수도권과 맞장을 뜨고, 4차 산업혁명은 대구가, 예술은 광주가, 과학기술은 대전이 수도권에 결코 뒤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모든 분야가 수도권과 지방이 게임이 안 되고, 전통예술 분야나 한옥 정도가 전주가 명맥을 유지하는 듯하다.

■중앙과 지방, 나아가 모든 지역이 상생하고 윈·윈 하여야 한다.

우리는 서로를 죽이는 게임을 하면 안 된다.

서로를 살리는 게 진정한 자유의 정신이다.

보수의 진짜 힘이다.

나와 政見을 달리하는 몇몇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카톡방에 돌아다니는 나의 글이 마음에 안 들고 자신들의 대장에게 불리할 줄도 모른다고 카 톡 관리자에게 일러서, 나는 2달 이상 글 게시를 제한 당하고 이용도 못했다.

사람이란 것이 묘해서 생리적 안전욕구 다음의 자아실현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은 밥이나 돈을 뺏어 가는 것은 견딜 만 하나, 발언을 못하게 하고 글을 못 쓰게 하는 것은 차라리 죽여 버리라고 악다구니를 쓰고 싶었다.

‘자유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고 싶었다.

단식투쟁을 하고픈 마음뿐이었다.

나라를 걱정하며 이렇게 새벽에 쓰는 글이 어떻게 공익을 해친단 말인가.

누구를 못 살게 한다는 말인가?

오늘에야 나는 카톡 軟禁이 풀려서 그리운 벗님 들에게 안부나 소식을 전하게 됐다.

나는 늘 다른 지역이나 다른 사람들의 장점만을 보려고 한다.

내가 싸우고 대드는 것은 불의와 不正이다.

잘못 된 신념으로 우리나라를 망치고 우리 국민을 못 살게 하는 無知다.

국민의 세금으로 사는 자들이 공부를 안 하거나 오해와 착각으로 이 나라를 수렁으로 빠뜨리려는 자들하고만 싸운다.

그 외에는 다른 이들에게 시비를 붙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가 바람을 피우든 말든 상관없다. 다만 공직자들, 특히 권력이 주어진 이들은 좀 더 고민하고 겸손하고 정직하고 희생적이길 바랄 뿐이다.

나는 경상도 분들이 전라도 사람들보다 훌륭한 특질도 많다고 본다. 충청도 사람들은 양반들이고 신중하다. 서울 사람들은 깍쟁이지만 세련되어 있고 남에게 피해를 안 주려는 마음이 강하다.

강원도 분들은 너무너무 순박해서 좋다.

어느 지역이나 정말로 훌륭한 분들이 있고 형편없는 동물과 같은 사람들도 산다. 그 비율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는 묻지 말자. 나라도 그렇지만 지역도 쇠퇴기에 들어서면 좋은 기운은 쇠하고 나쁜 기운이 먹구름처럼 끼인다.

지역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다른 지역도 쉽지 않지만, 수많은 중첩된 과제가 도사리고 있는 곳이 전라도다.

전라도의 문제가 풀리면 한반도 문제의 상당수가 풀린다.

한반도의 문제가 풀리면 아시아의 문제가 풀리고 나아가 세계의 문제가 풀린다.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고 외롭거나 쓸쓸하면 나는 시를 읽는다. 전라도인의 힘은 무엇일까? 저력은 무엇일까? 나는 이성부 시인의 ‘벼’라는 시에서 찾는다.

벼/ 이 성부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 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 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묻은 그리움,

이 넉넉한 힘....

다음 글은 전라도가 질곡의 늪에서 벗어나, 빛과 생명의 도시로 도약하도록 하는 정책적 방향을 제시해보겠습니다.

(2021. 9. 30. 04. 03. 물봉 쓰다)

저작권자 © 뉴스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