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삽” 2회

신광조 대표(사실과 과학)
신광조 대표(사실과 과학)

■이 풍진 세상 1920년으로 가는 江물

▢ 3·1운동의 꽃 씨, 인촌 고하 기당

<3인행>,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습니다. 좋은 것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스스로 고쳐야 합니다.

좋은 것은 좇고 나쁜 것은 고치니 좋은 것도 나의 스승이 될 수 있고, 나쁜 것도 나의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논어>의 술이편에 나오는 “삼인행 필유아서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재지”의 뜻입니다.

저는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미리 남보다 다섯 배의 시간을 투자할 각오를 합니다.

그것이 보통 두뇌를 가진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제가 믿는 유이한 백은 ‘不狂不及’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 뿐입니다.

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자신을 태워 세상에 등잔불이라도 되려는 저같은 자에게는 신기하고 신비로운 말이다는 것을 절감하곤 합니다.

경영학에서는 ‘열정’ 이 마음을 GRIT으로 함축적으로 표현합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수 엔젤라 여성 심리학자가 오랜 연구 끝에 나온 저서입니다.

이 이론은 교육학자나 미국 부모들에게 많이 읽혀 자녀들의 교육 방식에 꽤 큰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GRIT이란, 한 가지를 꾸준히 오랜 기간 동안 추구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재능보다는 GRIT에 있다고 앤젤라 교수는 보았습니다.

그리고 질적으로 높고 의식적인 연습을 통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GRIT의 능력은 학습된다는 것입니다.

*성취= 재능 ×노력× 또 노력, 성공은 타고난 재능보다 열정과 끈기에 달려 있다.

*GRIT 이론 교훈: 나의 사명을 위해 나의 열정을 다해 끈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GRIT이론은 성공한 사람들의 실증적 분석을 통하여 자녀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었다.

-Growth Mindset 능력 성장의 믿음, 스스로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Resilence 회복 탄력성,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다.

-Intrinsic Motivation 내적 동기, 자기가 하는 일 자체가 재미있고 좋아서 한다.

-Tenacity 끈기, 목표를 향해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

저는 GRIT 이론이 ‘역린’이라는 영화 클라이막스에 나오는 중용 23장과 매우 흡사하다고 봅니다.

뒤주에 갇혀죽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임금이 자신을 적대시하고 거세하려하는 노론 세력에게 일침을 가하는 데 쓴 구절입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한다. "

영화의 초반부에 정조임금이 내관인 상책에게 한 말에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무엇이든 네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정성을 다하라, 그리하면 이루어진다.”

제 관심사이자 취미중의 하나는 유의미한 삶을 사는 이들을 잘 관찰하고 그들에게 배우는 일입니다.

20대 타이거즈 야구 선수에게도 배우고, 길 거리 구두수선 아저씨에게도 배우고 목욕탕 세신반장에게도 배웁니다.

저는 어떤 사람의 지위나 재산 학식에 따라 사람을 구별하지 않습니다.

그가 이룩한 실제 업적이나 글과 말만을 놓고 사람을 판단합니다.

글을 쓰는 이들 중에서도, 실제로는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글을 생각없이 인용하거나 베껴 쓰는 자들은 깔봅니다.

질문을 은근 슬쩍 던집니다. 그들이 가짜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맹공을 하고 무색을 줘버립니다.

이제는 광주광역시에서는 제 글을 언론에서 받아주지도 않고 방송 토론회 같은 데에 저를 불러주지도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압니다.

저는 치열합니다.

제 자신이 먹고 사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땅 광주나 내 나라 대한민국 내 세상 지구가 잘 되는 일이나 잘 못되는 일에는 미친 듯이 파고듭니다.

대개 다른 분들은 반대인 듯합니다.

제가 더 나은 판단, 바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그것은 학식이나 재능의 차이보다는 저의 끈질기고 치열하고 빈틈없는 미친 노력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밥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별로 신경을 안 씁니다.

거의 잠을 못 이룹니다.

해결의 실마리라도 잡아야 잠을 들 수가 있습니다.

지금 9회 말 투아웃, 불 꺼진 창이 되어 항구의 불빛이 꺼져버린 군산시도 저와 최 영대의 말을 믿고 ‘부유 식 원자 함, 소형 스마트 원자로를 실은 거북선 원자 함 건조’를 빌게이츠와 함께 시작하면 군산에서 사는 분들은 앞으로 축복 받게 될 것입니다.

신의 계시처럼 보이고 들립니다.

저는 저의 이 미친 열정으로 대개의 경우에는, 죽어가는 것들을 살릴 수가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분들이 도와주겠다고 달려왔고, 오던 비도 그치는 등 기적 같은 일, 믿기는 않는 사건도 많이 체험했습니다.

미치면 미칠 수가 있었습니다.

딱 한 가지만 안됐습니다.

꿈이라고 불리는, 의미 깊고 큰일은 혼자로서는 어려웠습니다.

아닙니다. 누가 방해만 안 하고 말리지만 않으면 혼자라도 해볼 수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겉으로는 잘 나가는 사람일수록 가만있지가 않습니다. 기어이 자기 생색을 내려고 합니다.

진정으로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다운 일은 안 보이는 법입니다.

사람다운 사람도 잘 안 보이는 법입니다.

못 찾습니다.

자신이 잘 보이게 하는 일만 보이고, 잔머리를 쓰는 사람만 보입니다.

똥개의 눈에는 Dung 만 보입니다.

저에게 마지막 실패는 사람의 실패였습니다.

같이 걸을 수 있는, 꿈을 함께 할 사람을 찾지 못해서 일을 성공하지 못할 때가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도 공무원들도 일다운 일을 하는 사람은 찾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냥 바람에 흩날리는 풀과 같은 공직생활을 합니다.

바람이 아직 불지 않는 데도 먼저 눕는 자도 많습니다.

일은 자신을 세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月印千江, 萬川明月’에 있습니다.

慈悲로 만천하를 비추는 데 있습니다.

국민의 삶을 진정으로 살피는 데 있습니다.

달은 임금이고 백성은 물입니다.

달 자신이 빛나는 것이 아니고 백성인 강들을 빛나게 하여주는 것이 임금의 역할입니다.

강과 천이 고요해진 다음에야 달은 고요해지는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는 거꾸로 입니다.

백성인 강들은 물이 말라 살 수가 없고 속이 시끌시끌한데 임금인 달은 홀로 음풍농월을 읊조리고 즐기고 있습니다.

무슨 잠을 그리도 속 편하게 자는지, 우리 국민이 불태워 죽을 지경에 처했어도, 회의참석도 안 해불고 잠을 잡니다.

혼자서는 3·1운동을 못 일으켰습니다.

仁村 김성수, 古下 송진우, 기당 현상윤 삼인행이 있었기에 1919년 삼일운동의 봄은 찾아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남 이승만이 보낸 밀사의 밀서를 받고, 절박감을 느끼고 숙직실 방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앉아 어떻게 할까를 논의했습니다.

거국적인 항일 독립운동을 주도해야 된다는 목표는 설정되었으나, 당장 묘안이 없었습니다.

“거국적이어야 한다면 각계 각층의 모든 지도자가 다 손을 잡고 일제히 궐기해야 하는 데 그런 조직이 없으니 문제요.” 현상윤의 말이었습니다.

“십년동안 무참하게 짓밟혔으니, 조직이 있을 리가 없지. 있다면 천도교 정도야. 신자가 백만이라니까”

인촌의 말에 현상윤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한말, 척양척왜를 부르짖고 민족운동을 일으킨 本山은 역시 동학 천도교였소. 그들이 일어나 준다면 할 만 합니다.”

“말만 백만이지, 사실 따지고 보면 몇 만이 될지도 모르는 데.” “불을 당기는 게 중요하지 그 세력이 몇 천이냐 몇 만이냐가 중요한 건 아닐세.

이봐! 기당! 쇠뿔은 단김에 빼라 했어. 천도교 교주 손병희씨를 움직이려면 어찌 해야 하지?” 고하가 물었습니다.

“의암(義庵, 손병희의 호)의 팔 다리부터 움직여야지요. 권동진·오세창·최린 중 한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럼 됐네. 자네 최린 선생 제자 아닌가? 자네가 최선생을 만나 설득하게”

최린은 보성학교 교장이었고 현상윤은 그의 제자였습니다. 그래서 현상윤은 최린을 찾아가 설득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린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손병희를 가담시키도록 해 보겠다고 약속하며 六堂 최남선을 끌어들여보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하나의 낯 선 청년 하나가 중앙학교 숙직실로 仁村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학생 차림이었습니다.

#다음 글도 ‘3·1 운동’역으로 가는 열차에 탄 주인공들과 차 창가 풍경을 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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