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광주가 무궁히 발전하길 바라면서 띄우는 마지막 편지 4-2

신광조 대표(사실과 과학)
신광조 대표(사실과 과학)

1.시민행복증진이 제일의적 과제인 ‘광주市長論’을 중심으로 ‘개천에서 용 난다.’ 우리가 익힌 들었던 성공을 누구나 하기는 어려운 시대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 수는 있습니다.

행복추구권은 원래 ‘천부인권’입니다.

세상은 돌고 돌아 ‘행복’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광주시장은 시민이 세금을 거둬 월급을 주고 고용한 머슴의 대표입니다.

머슴은 오로지 시민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밤잠을 설쳐야 합니다. 자신의 출세나 정치적 입신양명을 위해서는 신경 쓸 겨를도 없습니다.

광주시정을 중간 간부로 20여년 해오면서 광주시장 職은 참으로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서울시장보다 몇 배는 어렵고 고달프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광주를 비롯한 전라도의 자치단체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이 매우 취약합니다.

거기다 발전이 뒤떨어져 있어, 죽어라고 앞 서 가는 자들을 추격해도 가시권에 잡히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한편의 세상은 소프트파워 경쟁시대인데, 지방 특히 광주의 두뇌기능은 너무나 취약합니다.

서울시만 하더라도 내부 직원들의 역량은 말할 것도 없고, 수많은 서울시민 중에 고수들이 한 수씩만 툭툭 던져주어도 행정을 잘못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판과 조언이 너무나 쉽게 얻을 수 있게 넘쳐납니다.

광주는 우리나라의 모든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모여 있는 곳입니다. 경제발전은 가장 뒤떨어져 있으면서도, 정치적 이념갈등은 가장 심한 곳입니다.

지역발전에 실질적 관건이 되는 정책이나 아이디어 개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정치적 명분에는 지나치게 민감합니다.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등 지역 리더를 뽑는 정치 선거에서도 지역발전을 이끌 역량을 보지 않고 정당만 보고 사람을 뽑다보니,

누가 지역발전을 이끌 능력을 갖추었는지, 헌신할 수 있는 인물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알 수도 없습니다.

2. “광주광역시장 列傳”

저는 95년 지방자치 실시이후 1기 민선단체장부터 7회 지방 선거를 거치는 동안 네 분의 광주광역 시장을 모셨습니다.

체신부 장관을 지냈던 송 언종 시장, 광산구청장 출신 고재유 시장, 그리고 국회의원을 지낸 박광태 시장, 내무부 장관을 지낸 강운태 시장과는 같이 근무를 하였습니다.

제가 공직을 떠난 후, 시민단체 출신의 윤장현 시장과 국회의원과 장관 출신인현 이 용섭 시장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제가 다 인생 선배분인 시장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공서 양속 상 맞지 않고 저에게도 “싸가지 없다”라는 비난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지역의 정치학을 전공하는 교수 분들이나 언론계에서 종사하는 기자들의 경우에는 다루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소재입니다.

그럼에도 아무도 안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정보는 앞으로 광주시민들의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좋은 시장을 뽑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풍토에서는 비평가는 참으로 고달픕니다.

또 학문을 하는 사람들도 스승과 선배의 견해는 비판을 삼가는 나쁜 관행이 있습니다.

학문의 본질은 기존 이론의 비판에 있는 데도 말이죠.

저는 앞으로 광주시장은 제가 사랑하는 광주를 위해서는 기존 시장들의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들은 극대화하는 시장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 도시 발전 요소의 5할은 자치단체의 역량입니다.

자치단체의 역량 중 리더 격인 시장 역량의 비중은 반을 넘게 차지합니다.

결과적으로 광주 시장은 광주발전의 결정 요소의 1/4을 한 개인이 쥐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인간적인 차원을 떠나서 공적인 견지에서 시장에 대한 평가를 엄정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6분 다 인간적으로는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 분들이지만, 광주발전을 이끌 선장이라는 잣대를 놓고 볼 때는 함량미달이라는 것이 저의 솔직한 평가입니다.

강운태 시장은 지역발전을 향한 열정이 놀라운 분이었고, 관료로서의 높은 식견은 탁월했습니다만,

광주라는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실물 경제의 진흥에는 본인이 그 분야를 심각히 경험해보지 않아 한계가 있었습니다.

강시장의 장인 되는 분은 화니 백화점과 시내버스 회사를 운영하는 분이었는데, 행여 사위가 돈에 눈을 돌릴까봐 매달 상당한 용돈을 보내줬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 시장은 돈이란 것은 어떻게 벌리는 것인 지, 돈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 치는지를 전혀 모르더군요.

광주의 아킬레스건이고 가장 중요한 경제 분야 발전의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빼고는 광주를 도약시키기 위한 집념과 추진의욕이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대권에 한 눈이 팔리고 지나친 엘리뜨 의식과 정치적 권력 욕구를 못 봐주는 우리 지역 특유의 관용과 포용 부족, 시기 질투가 범벅된 진흙탕 속에서 정치적으로 만개하지 못한 분입니다.

관선 시장의 행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도 이 분의 약점이었습니다.

저는 이 분이 저를 참 아껴주었기에 이분의 마음을 곰곰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자신처럼 맹렬히 뛰지 않은 직원들을 직설적으로 꾸중한 것으로 인해 직원들에게 인기를 못 얻는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광주시장들은 다 청렴결백했습니다.

이 분도 공직자로서 희생정신이 체질화된 분이었습니다. 총리를 했으면 참 잘 했을 것입니다.

송언종 시장은 대법관이나 감사원장을 했으면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입니다.

일을 논리적으로 틀리게, 조리에 맞게 엉터리로 했습니다.

이분은 대단한 선비입니다. 올곧은 것만 생각하고 사는 분입니다.

저는 이분에게 지하철 건설반대로도 대들었고, 서방 지하상가 조성은 하면 안 된다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송 시장은 저를 이해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단을 못 내렸습니다.

어떤 욕심이나 사심도 없이, 단 하나도 틀리게 하려고 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광주발전을 위한 어떤 일도 못했습니다.

서방 지하상가를 주민투표라는 합법적 절차를 만들어 밀어붙이는 것을 보고, “참으로 나쁜 짓은 꼭 나쁜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학 같은 분이셨습니다. 제가 큰 소리로 반대의견을 내면, 먼 산을 쳐다보셨습니다.

고재유 시장은 권위를 안 부리고 따땄스러운 분입니다.

부지런 했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해주려는 마음도 강했습니다.

이분은 도시행정에서 가장 어렵다는 쓰레기 처리장을 본인 고향인 향등 마을에 설치한 분입니다.

제2순환도로 건설 예산도 따온 분입니다.

고 재유 시장은 국회의원을 했으면 잘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광주시정은 너무나 복잡했고, 세상은 모든 것이 한데 뭉쳐서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조대부고 국어교사 경험을 살려 정비석의 산정무한이나 관동별곡을 술술 외우는 암기력만으로는, 바깥세상이 무슨 장 속인지가 잘 안보였을 것입니다.

대 촌 분입니다. 촌사람이었습니다.

너무나 촌 사람이라 본 것이 없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제가 光산업 육성계획을 홀로 입안해 가지고 과학기술원 교수분들까지 대동하고 시장 실에 보고하러갔다가,

光산업을 鑛山업으로 이해하고 “왜 사양산업을 하려하느냐?”고 물어서, 깜짝 놀래버렸습니다.

저에게는 당신은 의도하지 않았으면서도 뼈아픈 상처를 주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축구 대회 개막 전날, 세계인에게 광주를 알리고 자랑하려고 제 모든 것을 다 바쳐 준비한 지상 최대의 월드컵 전야제

‘조 수미와 세계 3대 신성 테너음악제’를 아무 생각도 없이 용감하게 무산시켜버린 것입니다.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배경으로 열리는 이 음악회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었거든요.

“나도 조수미 노래 잘 하는 줄 알아. 노래 부르고 싶으면 그냥 와서 하라고 해. 장소는 빌려주지 뭐.”

지금 세계 최정상 테너로 활약하고 있는 라몬 바르가스, 대니얼스, 뒤모가 제가 당시 조수미 매니저였던 김 동환씨와 엄선한 테너들입니다.

돈 2억 원이면 하수도 사업자 몇 사람에게 나눠줄지 모른다고 하면서, 후원업체가 줄 섰던 그 음악회를 취소시켜 버릴 때 저는 당신이 결재해놓은 서류를 고 시장 앞에서 쫙 쫙 찢어버렸습니다.

꼬꿉 하기는 무지막지하게 오살 나게 꼬꿉 한 사람입니다.

박광태 시장은 일에 열정을 갖고 있는 분이고 립 서비스도 좋고 정치력도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자기에게 아부하는 사람만 좋아하고 편을 가르기를 즐겨한 분입니다.

의원 시절 산자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디자인 산업 등 여러 경제 사안에 대해 어디서 들은 것은 좀 있는데 아주 깊이 알지는 못합디다.

제가 도시경영에 관한 지식함양을 위하여 ‘삼성경제연구소’등에서 펴낸 책자 등을 요약하고 알기 쉽게 풀이하여 가져다 드리면 고개만 끄덕이고는 잘 안 봅디다.

제가 대성국교 다닐 때 백운동 까치고개 박시장의 선거사무실에 공천 떨어진 뒤 붙어 있던 “ 박광태!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는 하얀 광목에 쓴 플랑카드와

광주시 조직국장 시절 공천에 얽힌 비화를 애기했더니, 그 뒤로는 요놈이 자신이 지난여름에 훔쳐 먹었던 사과를 다 아는 불편한 놈으로 여겼든지 영 껄끄럽게 생각합디다.

박 시장은 저에게 엄청 난 상처를 주었고, 저는 박 시장을 버려버렸습니다.

전국체전 자원봉사자 유니폼을 제 마누라가 관여해서 해 먹었다는 말을 하는 순간,

저는 박 시장을 18분 동안이나 매섭게 노려보았습니다.

청렴과 명예는 제가 생명보다 소중히 여기는 가치이고 그렇게 살려고 몸부림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저를 감사해주시오. 제가 업자를 봐주고 돈을 먹는다고요.

아니 그러면 믿지도 못하는 사람을 왜 당신 밑에다 두고 쓰는 거요. 당장 감사를 실시하시오.

이런 18, 도둑놈 눈에는 도둑놈만 보인다 하더니."

다시는 박 시장을 제가 안 봐버린 이유입니다.

저는 저를 믿는 사람에게는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를 아무 이유 없이 증거도 없이 짐작만으로

남의 이야기를 듣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자와는 평생 안 만나 붑니다.

윤 장현 시장은 제가 시정 일로 모시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인연이 있는 분입니다.

안과 의사를 하며 시민단체 활동을 할 때, 제가 지역 신문에 글이라도 내면 꼭 전화를 했었습니다.

“ 어이 동생, 자네는 어떻게 그렇게 글을 소주 맛나게 써 분가.

내가 자네하고 해름 참에 선 술집에서 찌개 하나 놔두고 소주 한 잔 나누면 원이 없겠네.

얼마나 좋겠는가.

그래 광주가 그래도 이 나마라도 버티고 있는 것은 자네가 있어서네."

망설이기만을 거듭하던 윤 시장에게 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한 것도, 안 철수 후보를 따라가는 정치노선을 결정하게 한 것도 저의 결단이 작동했습니다.

이 분에 대해 실망하게 된 것은 지하철 2호선 건설을 놓고 윤시장이 애매모호한 양다리를 걸치면서부터였습니다.

시장이 되기 전 윤 시장은 저와의 대화에서,

“우리 광주 같은 데서 지하철 놓은 것은 미친 짓이여. 공무원들이 토건 적 발상 밖에 없어서 그러지. 자전거 길이나 놓으면 모르겠네. 어이 동생 안 그런가?”

그러던 분이 시장이 되더니 지하철 건설을 선거를 앞두고 서두르는 것이었고, 불리해진 재선을 위한 카드로 쓰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에 대한 비판에 나섰고, 페이스 북에 글을 올려 그의 검은 속내를 따졌습니다.

그들의 선거 캠프는 저를 고소했고, 저는 결국 그들에 의해 비 맞은 새가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살면서 얻은 묘한 체험이 있습니다.

저에게 칼질과 총질을 하는 자는 결국 잘 못 됐습니다.

신세를 배래 부렀습니다.

윤 시장 측이 나를 고소할 때, 이들도 뭣인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윤 시장처럼 마음씨가 곱고 여리고 착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느 날 느낀 것은 권력을 맛보더니 약간 눈이 뒤집힌 듯 했습니다.

윤시장이 어이가 없는 사기를 고약하게 못 생긴 여자에게 당한 것은 그런 심리상태에 빠져서 그렇습니다.

이제는 제주도에 계시니, 바다 바다 바람에 애증의 그림자 다 날려 보내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부끄러워 할 것도 없습니다.

윤 시장만큼 순수하고 마음이 비단결 같은 분도 없습니다.

잠시 혼이 나갔을 뿐입니다.

언제 제주도에 가면 한 치 회나 해녀가 건져 올린 소라에다 술을 잘 못하는 윤 시장에게 보 해 소주 몇 병은 먹일 참입니다.

무엇보다 사모님이랑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5분 평가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강 운태 시장이 B- 학점을 줄 수 있고 다른 분들은 과락 F는 아니지만 C학점이나 D 학점이라는 것이 저의 채점 결과입니다.

대신 인간적인 측면은 다 A나 B학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 이 용섭 시장은 어느 학점을 받으며 달리고 있을까요? 정밀 평가에 들어가 봅니다.

저작권자 © 뉴스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