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장흥·해남·완도 1천여 가구 영세서민 '곤혹'

 

 

강진연탄공장이 이달 안에 친환경 에너지 장려정책 등 시대적 변화와 연탄 소비량 감소에 따른 경영악화로 폐업한다. 강진연탄공장은 그동안 강진·장흥·해남·완도 등에 제조한 연탄을 공급해 왔다. 지난해 강진연탄공장의 연탄 생산량은 3300톤으로, 전년의 5,500톤보다 2,200톤 감소한 수치다.

전남지역 대표 연탄제조공장인 강진연탄공장은 겨울철 영세 서민들 삶의 애환과 함께 해왔으나 '88올림픽' 이후 석유 보급 보편화로 연탄 소비가 줄면서 지역의 연탄제조업체들은 줄지어 도산했지만 강진 공장만은 52년간 힘겹게 버텨왔다.

현재 강진·장흥·완도·해남 등 연탄사용 세대 수는 대략 1000가구 이상으로 에너지 저소득층인 이들 은 각 기초자치단체의 연탄바우처 사업을 통해 연탄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초단체도 연탄공급처를 바꿔야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에너지 저소득층은 연탄바우처를 통해 한 차례에 한해서만 연탄을 공급받은 뒤 다 떨어지면 사비로 연탄을 구입해야 한다. 이 공장에서 제조한 연탄 한 장당 소매가는 685원이다. 가정배달 땐 강진읍권역 800원, 해남읍권 830원, 장흥읍권 850원 등 지역에 따라 다르다.

앞으로는 광주와 전남에서 이들이 연탄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광주 남선산업과 화순 화광연탄공장 등 두 곳뿐으로 이들 공장에서 가정배달을 받으려면 최소 1000장 이상 주문해야 한다. 하지만 남선연탄 장당 가격은 850원으로 월소득 평균 30만원 미만인 에너지복지 저소득층 입장에선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강진연탄공장 관계자는 "남은 물량이 200톤 남았는데, 이달 안에 다 팔면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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