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 등 3대 중심축 및 상호 조정·협력체계 구축

[뉴스창]해양수산부는 지난 1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17년 북미 이내비게이션 국제 컨퍼런스(e-Navigation Underway North America 2017)' 참석 계기에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이내비게이션 구축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를 창설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 명칭은 “아태지역 이내비게이션 구축협력 관리위원회”로, 우리나라를 의장국으로 해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및 호주, 미국, 덴마크 등 이내비게이션 선도 국가가 참여한다. 위원회는 비상설 기구로 운영할 예정이다.

동 기구는 2017년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제주에서 ‘제1차 아·태 이내비게이션 국제 컨퍼런스(e-Navigation Underway Asia-Pacific)’를 개최한다. 컨퍼런스에는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프란시스 자차리에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사무총장 및 이내비게이션 국제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간 이내비게이션 기술개발은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논의돼 왔으나, 아·태 지역 32개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제 컨퍼런스를 신설함으로써 지역 간 논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북미 컨퍼런스 기간 중 한국, 미국, 덴마크,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간 4자 회의를 통해 ‘유럽·북미·아태 세계 3대 지역의 이내비게이션 컨퍼런스 간 조정협력위원회’를 설립·운영키로 하면서 이내비게이션 기술개발 국제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 무역량의 99%가 선박에 의해 운송되고 있다. 그런데 선박이 연안에서 조금만 멀리(약 50km) 떨어져도 선박 안에서는 인터넷은 물론 전화 통화도 두절된다. 이에 따라 해양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이 어렵고, 안전운항 관리도 난이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해양안전종합관리체계인 이내비게이션을 도입했으며,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국정과제인 ‘항공, 해양 등 교통안전 선진화’ 달성을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1,300여억 원을 투입해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광열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향후 해양사고 예방과 해운산업 효율성 강화 및 국민의 행복 증진은 물론, 관련 기술개발로 범지구적인 해운·조선시장의 창조경제 조성 등 국제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자차리에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사무총장, 팀 오스븐 미국 해양대기청(NOAA) 전자해도 담당과장 등 전문가들도 “지금까지는 국제항해 선박의 이내비게이션 기술 개발을 위주로 논의했는데, 한국이 어선 등 국제항해를 하지 않는 소형 선박의 이내비게이션 개발을 추진하면서 국제사회의 해양사고 예방 노력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했다.”라면서 “아·태 이내비게이션 컨퍼런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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