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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동호지필(董狐之筆)의 진실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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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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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수 전 전북타임스 사장    ©편집국

사드배치문제로 온나라가 뒤숭숭하다. 사드에 극렬하게 반대해온 중국의 외교적행보는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지난 24-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 중국외교수장인 왕이외교부장과 북한 리용호외무상과의 만남은 과연 중국이 우리의 우방으로서 신뢰할만가에 의문점을 던진다. 문제는 이번 사드와 배치와 관련해 공영방송KBS의 보도지침논란이다. 가뜩이나 사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있는 판에 보도를 왜곡하려했다는 논란마저 뜨거워지면서 언론인의 한사람으로 참담한 심정이다.

세월호보도와 관련해서도 청와대개입논란이 아직도 수면위에서 끓고있는 마당에 불난집에 기름붓는 격으로 사드관련언론보도까지 불거져나와 진실을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직한 기록. 동호지필이란 ‘동호의 붓’이란 뜻으로 기록을 담당한 자가 주위 사람들이나 권력을 의식하지 않고 곧이곧대로 바르게 써서 남기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직한 기록이다.

춘추시대 진(晉)나라 임금 영공은 포악하고 무도하기로 이름이 높았다. 정경(正卿)조순(趙脣)은 임금의 그런 형태가 몹시 걱정되었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좋은 말로 충고하고 바른 정사를 펴도록 호소했는데 그것이 도리어 왕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빌미가 되었다.

영공은“과인이 내려준 봉록으로 호의호식하며 건방진 늙은이 같으니! 주제에 감히 과인한테 싫은 소리를 해! 어디 그 가녀린 목에서 바른 목소리가 얼마나 나오나 보자” 이렇게 앙심을 품은 영공은 조순을 죽이려고 자객을 보냈다. 그러나 자객은 가까이에서 조순을 본 순간 그 고아한 풍모와 따뜻한 인품에 감명을 받아 감히 어쩌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래도 조순에대한 악감정을 털어 버리지 못한 영공은 도보부를 매복시킨 술자리에 조순을 불러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곳으로 향하던 조순은 호위병 하나가 함정을 알아차리고 귀뜸한 바람에 그길로 모든 것을 팽개치고 줄행랑을 놓았다.

그 사실을 안 영공은 대노하여 추격대를 풀어 놓았지만 조순의 덕망이 워낙 높은 터여서 오히려 군병들의 음성적인 묵인과 보호아래 국경으로 달아 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떤 악행도 끝이 있는 법이다. 불의 무도한 영공은 결국 조천(趙穿)이라는 의기있는 사나이의 손에 시해되고 말았다. 국경을 막 넘으려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순은 가슴을 쓸어어내리며 급히 도성으로 되돌아왔다. 그런데 사관인 동호가 공식기록에다 이렇게 적었다. ‘조순 , 군주를 죽게하다’ 조순으로써는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얼굴이 새파라져서 동호에게 자기의 무고함을 말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그것은 얼토당토않는 소리라고 동호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동호는 눈하나 깜짝하지않고 이렇게 반박했다. “물론 상공께서는 임금을 직접 시해하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졌을 때 국내에 있었고 조정에 돌아와서는 범인을 처벌하려고 하지도 않았잖습니까? 국가대임을 맡은 대신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직무를 하지 않았으니 그것이 직접 시해와 무엇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그 날카로운 지적에 조순도 할 말을 잃었다.

특히 조선시대 정조임금은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노론이 권력의 중심에 포진해 있어 이들은 함부로 내치지 못했으나 영의정인 채제공(蔡濟恭)과 함께 개혁을 추진하면서 이들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그후 수원 화성을 축조하고 친위대인 장용영을 배치하자 노론이 크게 겁내 이를 공격하자 영의정 채제공은 노론이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음을 가려보자는 상소를 올리게 되었고 이 상소 전명에 동호지필(董狐之筆)이라는 네 글자를 내세운 사실은 유명하다.

따라서 언론은 권력에 굴하지 않고 시대의 목소리와 진실을 반영하여 추상같은 진실만 기록하는 동호지필의 본보기가 되야한다. 시대가 어려울때일수록 참다운 언론인이 새로운 뉴스리더로서 정의가 숨을 쉬고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주역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편집국  newswin7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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