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헌서 광주전남지방병무청장

문학적 소양이 없는 사람이라도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는 다 알 것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에서처럼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을 때 참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듯이, 사회복무요원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줬을 때 비로소 우리들에게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게 될 것이다.

사회복무요원의 명칭은 2013년 12월 5일부터 변경되었는데, 과거 공익근무요원의 복무분야가 행정서비스 지원 업무에서, 사회적 환경 변화에 맞추어 사회복지․환경․안전 등 사회서비스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복무 성격에 맞게 명칭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들 주변에서는 아직도 공익근무요원이라는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라도 바뀐 이름을 불러주자.

현재 광주․전남지역에는 3천5백 여 명의 사회복무요원이 사회복지시설, 지방자치단체 등 910 여 개의 복무기관에서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등 다양한 사회서비스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중 대다수에 속하는 2천4백여 명은 종합복지관, 노인요양원 등에서 양질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노인 인구의 증가와 장애인, 아동·청소년 및 취약계층 보호 등 각종 복지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사회적 환경변화에 따라, 병무청에서도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을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에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회복무요원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 천사로서 자기 역할을 묵묵히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극히 일부 사회복무요원의 일탈행위로 인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은 신체적 열악함에도 성실히 복무중인 대다수의 사회복무요원의 사기를 저하시켜, 사회복무요원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든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깨기 위해서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우리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사기진작과 자긍심을 제고하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실히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16년부터 공공기관, 기업, 병무청이 함께한「민․관 나눔 후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모범 사회복무요원에게 표창 수여와 모범 복무사례를 적극 발굴 언론에 홍보하고 있고, 고용부와 협업하여 국비지원직업훈련 사업을 추진중이며,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이용 전문상담을 통한 사회안전망 역할과 사회복무요원 건강보험료를 국고로 지원하는 등 여러가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한 복무부실우려자 중심 복무관리 및 순천 복무관리센터를 활용한 현장 밀착형 복무관리를 하고 있으며, 복무관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복무지도관과 복무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복무관리 내실화를 통한 사회복무요원의 성실복무 이행체계를 확립하고자 경주하고 있다.

위와 같이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복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병무청 뿐 아니라 복무기관, 사회복무요원의 가족, 나아가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우리의 아들, 동생, 오빠라 여기고 그들에게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동반된 따뜻한 시선과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으면 한다. 그래서 모든 사회복무요원들이 행복한 꽃들로 피어나서 그 행복한 향기가 다시 우리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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