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꼴보기 싫은 유일한 이유

대전에서 개최된, 어느 성격유형 검사 및 내적 치유 웍샵에 참가하여 강의를 듣던 중 강사로부터 정신이 번쩍 드는 말을 들었습니다.
“교만한 사람이 교만한 사람을 가장 싫어합니다.”
으억! 그게 바로 저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건 너무나 분명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자기를 과시하거나 뻐기거나 으시대는 사람을 보면
그만 마음이 불편해지고 못마땅하게 여겨지는 사람이 바로 저인 것입니다.
성격과 기질에 대한 공부를 해보면, 천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포함하여
매사에 못마땅한 것이 눈에 많이 띄고 또 그것을 못 견뎌하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유형의 사람들은 그런 걸 못 느끼는데 말입니다.
바로 제가 속한 이 유형의 사람들은 습관처럼 내 기준과 잣대를 가지고 남들을 평가합니다. 비난합니다. 매사에 못마땅한 것이 많아서 불평과 비판, 분노, 직설적인 충고를 쏟아내기 일쑤입니다. 다른 사람의 모자람과 허물이 용납이 안 되고, 신경질이 납니다. 그래서 때때로 잔인한 말로 공격을 합니다. 꼴도 보기 싫어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그것은 내 생각과 내 판단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며,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가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내가 잘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진짜 잘나서가 아니라 스스로 잘났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교만입니다. 따지고 보면 내 생각이 다 옳을 수는 없으며, 남들이 다 내 뜻에 맞게 살아주어야 할 이유 또한 전혀 없습니다.
이제 다른 이의 못 마땅한 점이 느껴질 때마다 이렇게 여기겠습니다.
“아, 지금 나의 그 잘난 교만함이 꿈틀대고 있구나.” <발행인> ♣
최용덕 해와 달 8월호에서 발췌 

출처 : 다음카페, 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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