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강원도와 연정하고 싶은데 첫 물꼬 터줬다며 감사

ㅇ기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벚꽃행사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청을 방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두 지사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양 지역 간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남 지사는 11일 오전 11시 집무실에서 경기도청을 방문한 최문순 지사와 강원도의회 최명서 의원, 최중훈 경제진흥국장, 박흥용 경제정책과장 등 강원도 대표단 일행을 만나 “벚꽃행사가 올해로 29회째를 맞을 만큼 전통 있는 행사다. 취임 후 첫 번째 벚꽃행사라 가슴이 뛴다. 먼 곳에서 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국가적 행사인 동계올림픽도 성공할 수 있도록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돕겠다. 고 말했다.

남 지사는 또 집무실에 있는 연리지 나무 상징을 소개하며 “도의회에 이어 시·군과도 연정을 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와 강원도는 휴전선을 공유하고 있는 이웃이다. 광역지자체간 연정도 하고 싶은데 강원도가 오늘 방문을 통해 첫 물꼬를 터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 지사는 연정을 따라하고 싶은데 모범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답하고 “강원도에 사람이 없다. 전통시장 사람들이 장사가 안된다고 해서 사람이 많은 곳으로 찾아가자고 제안해 경기도까지 오게 됐다. 감자원정대에게 좋은 기회를 줘서 상인들과 함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감자원정대는 강원도 전통시장 농·특산물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강원도가 운영하는 직거래 상단으로, 경기도와 강원도 간 상생협력 차원에서 올해 처음 도청 벚꽃행사에 참여했다.

두 지사는 환담을 마친 후 1시간여 동안 벚꽃 행사장을 돌며 나들이 나온 경기도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특히 두 지사는 경기도의회가 마련한 소외계층돕기 경매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남 지사는 프로야구 KT위즈 창단 기념 야구글러브에 자필 사인이 담아서, 최 지사는 강릉 참소리 박물관에서 가져온 피아노 오르골을 기증했으며 두 물건 모두 20만 원에 낙찰됐다.

벚꽃행사장을 찾은 감자원정대의 판매실적도 호조를 보여 두 지역 상생협력의 모범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광열 횡성시장조합 이사는 “경기도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 첫 날인 어제 매진이 돼서 급히 강원도에서 물건을 공수해왔다.”라며 “올해뿐 아니라 매년 벚꽃행사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유면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최문순 지사를 만나 감자원정대가 매년 벚꽃행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문순 지사와의 면담을 마친 남 지사는 도지사실로 돌아와 도지사실 개방을 맞아 집무실을 찾은 도민들을 직접 만나 기념촬영을 함께 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남 지사는 벚꽃축제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도지사실에서 도민들을 직접 만나 함께 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오는 20일 강원도청을 방문, 강원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60분간 특강을 하고 최문순 강원지사와 경기도-강원도 간 상생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기도 벚꽃행사는 12일까지 경기도청사 일원에서 계속된다. 경기도청사 일대는 청사 안은 물론 인근 팔달산과 수원 화성을 뒤덮은 벚꽃으로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벚꽃 감상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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