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을 눈여겨보면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습관만큼 운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없다. 어찌 보면 과거의 습관이 현재의 나를 있게 하고 현재의 습관이 나의 미래를 만든다. 새해가 되면 묵은 습관을 고치려는 각오들이 쏟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또 국민 개개인의 습관들이 한데 모여 쌓이면 국민성이 되기도 한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거대 중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국민적 습관에 대해 생각해본다.

빨리빨리 문화에 ‘창조적 습관’이 융합된다면 14억의 ‘만만디’ 파고도 거뜬히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이 부족했던 산업사회 때까지는 성실 근면한 습관이 경쟁력이었다. 열심히 생산만 하면 다 팔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이 넘쳐흐르는 글로벌 경쟁의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차별화되지 않으면 수요가 없다. 따라서 지금은 ‘온리 원(only one)’을 생산해내는 창조력이 경쟁력이다.

인간의 창조력은 천부적으로 타고나는 상수라기보다 개인적 노력이나 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는 변수이다. 특히 창조를 습관화하는 것은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힘든 혁신의 과정이다. 이 때문에 개인에게만 맡겨 놓을 경우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지속될 수 없다. 도전정신과 모험적 시도들이 여기저기서 새싹처럼 움터 커 나갈 수 있도록 걸림돌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우선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연고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 지연, 학연, 혈연 등의 관계에 의해 자기 꿈을 쉽게 이룰 수 있다면 힘든 창조적 혁신은 외면당하게 된다. 둘째, 부동산 투기 소득 등 횡재소득의 기회를 제거해야 한다. 투기꾼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패자부활이 가능한 기회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미끄럼틀만 있고 사다리가 없는 사회에서는 창조적 습관이 생활화될 수 없다.

희망의 사다리를 놓는 일은 정부와 지도층의 몫이다. 창업이나 창조적 도전에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도록 탄탄한 복지시스템과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창조 친화적’ 환경을 만들어 가야 한다. 생활 속의 조그마한 창조적 습관들이 쌓여 국가적 창조가 되고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주역으로 우뚝 서는 길이다.

[이용섭 중국사회과학원 초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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