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베트남‧중국‧캄보디아 이주여성들 합동 결혼식
가슴 저민 사연 품고 살아…제주도 1박2일 신혼여행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 관내 다문화가정 5쌍의 부부가 눈물의 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22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구 마륵동 한 웨딩홀에서 ‘다문화가정 합동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남구 관내에 거주하는 베트남과 중국, 캄보디아 출신의 결혼 이주여성 5명의 부부가 함께했다.

백년가약을 다짐한 5쌍의 부부는 그간 안타까운 사연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아내와 5년 넘게 한 이불을 덮은 A씨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바쁜 직장 생활에 얽매인 관계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게 마음의 짐이었다.

A씨는 아이들과 함께 알콩달콩 예쁜 삶을 살고 있는 아내를 위해 합동결혼식 주최측에 직접 사연을 신청했고, 결혼식을 올린 뒤에서야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혼인 2년 7개월만에 결혼식을 올린 B씨 부부는 이번 결혼식을 통해 부부간 돈독함을 쌓는 계기를 마련했다.

남편의 건강 악화로 아내가 가장 역할을 해왔는데, 결혼식을 계기로 다시 화목한 가정을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3자녀를 키우면서 12년째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C씨 부부와 입국 7개월만에 할머니 부고 소식으로 힘겨운 삶을 산 D씨 부부, 경제적 여건으로 웨딩마치를 하지 못한 신혼부부 E씨 부부도 모처럼만에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남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슴 저미는 사연을 품고 살아온 5쌍의 부부가 이번 결혼식을 통해 마음의 짐을 비워낼 수 있었다. 특히 큰 동기 부여도 됐기 때문에 이들의 삶도 더욱 더 행복해 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동 결혼식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5-B1지구 후원에 따른 것으로, 이곳 단체는 관내 다문화가정 5쌍의 부부에게 제주도 1박 2일 신혼여행 상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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