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화 첫 여성 당선자… 지역 최초의 여성조합장

“40대 중반이후 마음속으로는 꾸준히 조합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갈등과 소통 없는 생활이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정년 9년을 앞두고 큰 결심을 하게 됐고 좋은 성과를 얻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13일 치러진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최초로 금녀(禁女)의 벽을 깬박미화(51) 당선자는 지난 30여년간 고흥풍양농협에서 근무한 고향 토박이다. 박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686표(50.92%)를 획득, 풍양농협 상무를 지낸 김승주(62), 신여준(56) 후보와 고흥군 산림조합 감사 출신 조양우(67) 후보를 제쳤다. 4대 1의 만만찮은 경쟁에도 불구하고 과반을 넘기면서 당당하게 꿈을 이뤄낸 것이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조합원의 직접 투표로 조합장을 선출한 88년 이래 지역 최초의 여성조합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조합에 입사한 박당선자는 부녀지도역을 맡으면서 조합장의 꿈을 키워왔다. 남녀 차별을 온몸으로 부딪혀온 그녀는 여성조합원들을 지원하고 또 함께 활동하면서 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그런 조합의 활동이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큰 힘이됐다.

박당선자는 1988년 조합장 직선제가 시행된 이래 31년 만에 광주·전남에서 첫 여성 조합장이다. 지난 2015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장성군 진원농협에 여성후보자가 도전한 바 있으나 아쉽게 낙선했다.

고흥 풍양면 출신인 박 당선자는 고흥여상을 거쳐 순천제일대 사회복지과를 졸업했다. 1987년 농협에 들어와 31년간 일하며 풍양농협 팀장과 풍양농협 남부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박 당선자는 ▲농협의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모든 사업내용 공개 ▲경제사업 TF팀 구성

▲스마트팜 등 4차산업 육성 등을 공약했다. 또 영농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여성 조합원을 위한 취미교실 운영도 약속했다.

박호보는 조합원들이 대부분 고령의 남성이어서 선거 운동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신껏 걸어온 점을 높이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며 조합원의 눈높이 맞춰 풍양농협을 이끌고 싶다 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