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사진 걸고 새 출발... DJ·호남정신 계승/광주와 전주 등 호남지역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개최

민주평화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DJ) 사진 액자(존영) 명판식을 갖고 설 연휴 호남 민심잡기에 나서는 등 지지층 결집에 본격 나선다.

민주평화당이 지지층 결집에 본격 나선다. 평화당은 지난 25일 국회 회의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 사진 액자(존영) 명판식을 갖고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월 1일부터 광주와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 호남 민심잡기에 돌입한다.

민주평화당 회의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자후를 토하는 사진을 부착하고 또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라고 적힌 프랭카드를 내걸었다. 평화당의 뿌리와 정체성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은 3당 합당 직후인 1990년 7월 21일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민자당 폭거 규탄과 의원직 사퇴 결의 및 총선 촉구 결의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이다. 이후 김대중 총재는 그해 10월 8일부터 평민당사에서 '지방자치제 실시, 내각제 포기, 정치사찰 중지, 민생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시작했다. 단식 13일 만인 10월 20일 91년 상반기 지방의회 선거, 94년 6월 자치단체장 선거 실시 약속 등을 받아내고 단식을 중단했다.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명판식에 대해 "새해를 맞아 김대중 정신을 민주평화당이 계승 발전시킨다는 다짐을 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진 액자 명판식에는 정동영 대표 등 당 지도부와 권노갑 고문, 정대철 고문, 이훈평 고문(후원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노갑 고문은 "국회에 민주평화당 사무실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존영을 모시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되새기고 김대중 대통령께서 이룩하신 모든 업적과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대철 고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감회에 젖기도 했다. 정 고문은 "저기 보라매 유세 때 그 당시에는 민주화를 위해서, 야당으로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위해서 헌신했던 김대중 대통령, 우리들의 노력이 결실이 돼서 이제는 어느 정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 DJ 정신을 잘 살려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당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이훈평 고문은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 모시고 했던 그 시절을 상기하니까 더욱 더 힘이 솟는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민주평화당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단결하기를 여러분과 함께 다짐해본다"고 밝혔다.

정동영 대표는 "오늘 우리 앞에는 김대중 총재님 존영이 걸려 있고 우리 등 뒤에는 '국회의원 세비 50% 삭감, 연동형 비례대표제 관철'을 위한 우리의 각오가 걸려 있다"며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지방자치제를 관철했고 민주평화당은 2020 체제, 지금의 국회 구성 방식이 아니라 국회의원 뽑는 방식을 국민의 뜻에 연동해서 각 정당이 국민이 받은 지지만큼 의석을 갖는 그래서 명실상부한 다당제 국가를 실현하자는 투쟁을 앞장서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당은 특히 양극화와 불평등은 세계적인 추세이지만 한국은 양극화와 불평등이 심한 나라로 분류되고 있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함께 이의 개선을 위해 당력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평화당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1일 '호남민심잡기'를 위해 광주와 전주 등 호남지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함께 귀성객 인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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