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손 의원 스스로 검찰 의뢰해서 의혹 밝혀내야”

전남 목포를 지역구로 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문제가 상당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터진 직후 “투기가 아니라고 본다”며 손 의원을 두둔하던 태도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문제가 점차 커지는 데 따른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 의원은 18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손 의원이 (목포에)토지 등 20곳을 샀다는 말이 있다”며 “상당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손 의원이 문화재 특구로 발표되기 이전 부동산을 2채 샀기에 굉장히 감사히 생각하며 더 이상은 없는 줄 알았다”며 전날 손 의원을 옹호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아무리 한 목적이라도 과정, 절차가 정당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만약 차명, 또는 다른 방법으로 샀다고 하면 굉장히 문제가 있어 저도 염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곳 이상에 비정상적 투자를 했다면 목포 시민도, 우리 국민도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손 의원이 목포와 문화재를 사랑해서 그런 일을 했다지만, 요즘 유명한 가수 ‘퀸’이 말한 ‘너무 사랑하면 당신을 죽이게 된다’는 구절이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특히 손 의원의 조카 등 3명이 파트너로 창성장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데, 세 사람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보도됐다”며 “MB의 다스는 누구 것이냐고 하는데, 창성장 소유주는 누구냐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이날 박 의원은 손 의원의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백을 주장하는 손 의원은 재산과 의원직, 목숨까지 건다고 밝힌 상황이다. 박 의원은 “강하게 나왔는데 이 사안은 그러실 게 아니다”며 “검찰에 본인 스스로 수사를 의뢰해 의혹을 밝히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오늘 밤 보도에 (나온 것처럼) 손 의원은 16채를 직간접 보유하고 있다면 예사스런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절차와 과정이 정당하지 않으면 용납할 수 없다. 민주주의 법치국가는 과정도 정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당초 논란이 터진 직후 tbs 라디오에 출연해 “투기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목포 시민들은 해외 투자를 받은 기분으로 손 의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의 순수성을 믿는다. 손 의원은 문화재청에서 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 사업으로 지정하기 전에 매입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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