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악단을 이끌어온 마에스트로 마시모 자네티 지휘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가 극찬한 세계적 연주자 최예은 협연

마시모 자네티 지휘자

‘2018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에서 만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 III>가 오는 11월 30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명연주자가 함께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비르투오소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무대이다.

지휘는 최근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며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단을 지휘해온 마시모 자네티가 맡고, 협연자는 다채로운 음색과 서정적인 표현력, 인상적인 기교로 전 세계 클래식 관객과 언론을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이다. 레퍼토리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제1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이다. ‘비르투오소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두 작곡가의 넘버원(No.1) 작품들로 진한 감동을 전한다.

유연하면서도 청중의 가슴을 찌르는 불같은 지휘를 선보이는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세계적 오페라 하우스 및 콘서트홀에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드레스덴 젬퍼오퍼, 베를린 슈타츠오퍼 등 세계 유명 오페라극장에서 수많은 오페라를 공연해 왔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도 명성이 높은 그는 베를린콘체르트하우스오케스트라, 밤베르크심포니, 바이마르 슈타츠카펠레, 북독일방송교향악단,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닉, 중국필하모닉 등을 지휘하였다. 최근에는 모스크바 ‘로스트로포비치 페스티벌’에서 러시아국립오케스트라와 데뷔 무대를 가졌고, 지난 9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바이올린 최예은

한편, 이날 협연을 펼칠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은 바이올린 거장 안네 소피 무터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클래식계의 세계적 스타이다. 독일 뮌헨국립음악대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앨런 길버트, 샤를 뒤트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명지휘자의 지휘로 뉴욕필하모닉, 로열필하모닉, NHK심포니, 서울시향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2007년 미국교향악단연맹으로부터 ‘라이징 스타’로 선정됐고, 2013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유럽문화상에서 수여하는 ‘영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무터 비르투오지’와 함께 투어연주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 뮌헨을 근거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연주회는 ‘고전 교향곡’이라고 이름 붙여진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1번”으로 막을 올린다. 러시아 혁명과 함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격동의 시기였던 1917년, 징집에서 제외된 프로코피예프는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이 곡을 완성했다. 4악장으로 구성된 소규모 편성의 15분 남짓한 짧은 곡이지만, 하이든의 고전적 음악어법과 관현악법을 바탕으로 ‘고전’이라는 표제에 충실하게 명확하고 간결한 형식미를 뽐낸다.

또 모차르트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분위기와 우아한 선율이 매력적이다. 특히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입체적인 화성법과 갑작스러운 조바꿈이 더해져 젊은 생기와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기 직전인 1918년 4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되었고, 평론가들은 ‘현대인이 살고 있는 옛 거리’라고 평하였다.

이어서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과 함께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앞서 연주한 그의 “교향곡 제1번”과 비슷한 시기에 완성된 이 곡은 1917년 11월 초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러시아 혁명으로 무산되고 6년이 지난 1923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에 첫 공개되었다. 프로코피예프의 창작 초기 작품 중 서정성이 가장 풍부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목가적인 분위기의 제1악장과 익살맞은 느낌의 제3악장이 템포의 균형을 이루고, 스케르초 악장인 제2악장은 독주 바이올린의 생명력 넘치는 날카로운 전개가 돋보인다. 강렬한 색채감을 지닌 독주 바이올린은 관현악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곡 전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간다.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들려준다. 브람스의 첫 교향곡인 이 작품은 그가 20대 청년기부터 쓰기 시작해 40대 중년이 되어서야 완성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역작이다. 첫 교향곡에 이렇듯 오랜 시간이 걸린 데에는 브람스의 신중하고 꼼꼼했던 성격 탓도 있겠지만, 베토벤이라는 거장의 작품에 버금가도록 곡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던 브람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곡은 베토벤의 후기 교향곡을 연상시키면서도, 브람스만의 논리적인 형식 속에 풍부한 악상을 제시함으로써 파격적인 면까지 보인다.

브람스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교향곡도 쓸쓸하고 우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이 인상적이다. 서주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되지만 곧이어 따뜻하고 정열에 넘치는 제1악장과 오보에의 아름다운 노래가 흐르는 제2악장, 로망스풍의 제3악장으로 이어진다. 베토벤의 형식에 따르면 제3악장은 활발한 스케르초나 전통의 미뉴에트가 위치해야 하는데 브람스는 이와 다른 개성을 추구한 것이다. 그리고 비장하게 시작해 점차 고조된 후 절제하듯 마치는 제4악장까지 총 4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는 “대구 시민들이 예술에 조예가 깊고, 클래식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구시향과 함께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코피예프의 초기작 중 서정성이 짙은 두 곡과 브람스의 고뇌와 환희가 담긴 교향곡을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대가들의 첫 번째 교향곡, 첫 번째 협주곡으로 대구에 첫 인사를 드리게 되었다. 처음의 설렘과 기대로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시향 <비르투오소 시리즈 III>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학생석 5천원이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는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 및 만 24세 이하는 20% 할인,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및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대구공연정보센터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반드시 할인에 대한 증빙자료를 지참하여 제시해야 한다.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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