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비서실, 평균 연가사용률 36% ‘최저’
47개 부처 中 21개 부처 휴가 절반도 안 써
문 대통령, “휴식이 곧 국가경쟁력” 발언 ‘무색’

정인화 의원(민주평화당 광양‧곡성‧구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휴식은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공직자들이 연가사용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연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인화 의원(민주평화당, 광양·곡성·구례)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2017 중앙부처 공무원 직급별 연가사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47개 정부 부처의 중 44.7%인 21개 부처가 연가 사용률이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별로 보면, 국무총리비서실이 연가사용률 36%로 정부부처 중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다음으로 산업통상자원부(40%), 법무부(42%), 대검찰청(42%), 공정거래위원회(43%) 등도 연가사용률이 40%대로 저조하였다.

고위직일수록 연가를 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7개 부처 고위공무원의 경우 21.8일의 연가일수 중 실제 사용일수는 9일로 연가사용률은 41.3%에 불과하였다. 4급이상의 경우 49.3%, 5급 53.3%, 6급 이하 53.7%로 나타났다.

특히, 외교부 고위공무원의 경우 연가사용률이 14.6%로 극히 저조하였다. 이외에도 국무총리비서실(18.2%), 인사혁신처(27.8%), 국세청(28.9%), 산업통상자원부(29.4%), 법무부(29.8%) 고위공무원들의 연가사용률은 30%를 넘지 않았다.

공직자들의 연가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인사혁신처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국가공무원 복무제도’ 추진을 통해 부처별로 연가사용목표와 권장연가일수를 설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부처별로 연가사용목표와 권장연가일수를 설정하고 있는지 사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련 자료 파악도 전무한 상태였다.

정인화 의원은 “우리나라 공직자들, 특히 고위공직자들은 여전히 연가사용에 인색한 상황에서 아래 하위직이 휴가를 마음 놓고 쓰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 이라며 “공무원이든 사기업이든 자신의 연가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휴가문화가 정착되어야 하고, 정책적으로 공무원의 연가를 장려하고, 또한 고위직부터 연가를 100%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연가 사용 활성화를 위한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을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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