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엄마 대신, 마을 엄마가 만든 따뜻한 저녁 밥상 ‘행복한 마마식당’

▲ 마마식당
[뉴스창]어둑어둑한 저녁시간, 초등학교 3학년 민호는 빈 집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맞벌이 민호의 부모님은 아무리 집에 일찍 들어오려 노력해도 오후 9시를 훌쩍 넘긴다.

민호에게는 텔레비전이 아닌, 저녁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민호의 저녁시간이 달라졌다. 바로 관악구 ‘행복한 마마식당’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제 저녁밥을 거르지 않는다. 바쁜 엄마 대신, 마을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저녁밥을 먹는다.

마을 아이들과 보드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나눈다.

관악구가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주민 자원봉사를 매개로 한 ‘행복한 마마식당’을 시작했다.

관악구 행복한 마마식당은 “마을엄마와 마을아이들이 행복한 식당”이라는 뜻으로 맞벌이 가정 등 바쁜 엄마들을 대신해 마을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따뜻한 저녁 밥상을 차려주고 아이들이 함께 놀이를 하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5시가 되면 행복한 마마식당으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마을 엄마들로 구성된 ‘마마봉사단’은 따뜻한 집 밥을 만들고, 아이들은 엄마들이 차려준 정성 가득한 집 밥을 함께 먹고 자유놀이 시간을 갖는다.

매월 마지막 주 마마식당에서 열리는 마마놀이터는 풍선아트, 켈라그라피 등 재능기부 전문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놀이시간이다.

아이들은 풍선아트를 배워 만든 풍선으로 경로잔치 때 경로당 실내를 꾸미고 켈라그라피를 배워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이름을 직접 적어 전달하기도 한다.

특히 자원봉사에 참여한 서울대 학생들이 아이들에게 일대일로 학습지도를 해주고 있어 인기다.

마마상담터도 운영된다.

매주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은 기초 심리 상담을 진행해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지원을 돕는다.

마마식당은 관악구청, 관악구 자원봉사센터, 지역사회의 가게, 주민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모아 함께 운영한다.

맞벌이 등 결식 우려가 있는 관악구에 거주하거나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마다 행복나무, 삼성동 시장 입구에서 열린다.

신청은 관악구 자원봉사센터, 동 주민센터, 행복나무 인근 초등학교로 하면 된다.

유종필 구청장은 “아프리카 속담에 있듯이 아이 하나를 키우고 가르치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관악의 자랑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모든 아이들이 소외받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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