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입영열차 안에서, 훈련소 앞에서’는 90년도에 유행했던 노래 제목이다.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어느 날그댈 편질 받는다면 며칠 동안 나는 잠도 못 자겠지...’, ‘나는 매일 편지로 널 만나며...’처럼 이 노래들의 공통점은 3년 동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며, 집 떠나 입영하는 모습과 부대에서 그들의 편지를 기다린다는 내용을 시처럼 덤덤하게 부른 것이다.

90년도에 군 생활을 했던 필자도 이 노래들을 들을 때면 그 시절 그 기억의 조각들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정해진 틀 안에서 단조로운 생활을 하는 군인들은 사회에서 우리가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에 목말라하고 작은 정성과 마음 씀씀이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박함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사회에서 온 편지는그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진심어린 편지는 사회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곤 한다.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손 편지에 대한 감동 일화를 소개한다.

미국의 6세 소년이 시리아에서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더미에서 먼지와피로 뒤범벅된 채 구출된 5세 소년 옴란을 자기 집에서 지낼 수 있게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보낸다. “친애하는 오바마 대통령께, 시리아에서 앰뷸런스에 앉아 있던 소년을 기억하시나요” 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알렉스의 손 편지는 “옴란에게 가서 그를 우리 집으로 데려와 주실 수 없나요?”라며, 꽃과 풍선을 들고 대통령이 옴란을 데리고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 손 편지를 계기로 미국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2017회계연도에 난민 11만명을추가로 수용하겠다.”고 말한다.

이렇듯 편지는 무겁거나 힘들 때 의지가 되며 타인에게 희망과 용기의메시지를 주는 크나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 병무청에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고 있는 군 장병들이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성실히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국민들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접수 받아 군 장병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8월말 부터 10월초까지 40일 동안 우리 지역에서만 약 8천여 명이 참여했다. 쓰기 간편한 SNS 사용으로 아날로그적 소통방식인 손 편지를 거의 쓰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국민들이 군 장병에게 보내는 손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물론 대학생 등 일반 국민들까지 여러 계층의국민들이 참여했다. 지난 10월에는 한자 한자 정성으로 써내려간 우리 지역 주민들의편지를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해군 제3함대사령부와 제1전투비행단 소속 군 장병들에게 각각 1천여통의 감사편지와위문품을 전달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지난 3월 16일 다자간 업무협약에 참여한 강원도 고성, 경기도포천 등 전방지역 군부대에도 협약 학교 소년, 소년들이 작성한 감사편지를 위문품과 함께 직접 전달할 계획에 있다.

군 장병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응원은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튼튼한 안보의 밑거름이 된다. 오곡이 무르익은 풍성한 이 가을에 오늘도 대한민국을 지키는 청춘을 위해 정성 가득한 편지를 배달할 생각에 마음이 한 없이 부푼다.

끝으로 감사편지 보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학생들과 지역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광주전남병무청은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젊은 날의 시간을 투자하는 우리 자랑스러운 군 장병들을 응원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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