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우·미·양·가(秀優美良可),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초·중등학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를 5등급으로 나누었던 시절에 제자를 이해하고차별 없이 대해준 훌륭한 스승이 있었다. 그분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해석은 독특했는데, 매 학기 시험이 끝나고 성적표를 나눠 줄 때면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우·미·양·가의 본 뜻을 새겨보며 秀(수)는 ‘빼어날 수’ 자로 ‘특히 우수하다’, 優(우)는 ‘넉넉할 우’ 자로‘역시 우수하다’, 美(미)는 ‘아름다울 미’ 자로 ‘아름답다, 좋다’ 라는 뜻이 있고, 良(양)은 ‘좋을 양’ 자로 ‘훌륭하다, 착하다’, 可(가)는 ‘가능할 가’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라고 자상하게 설명하였다. 스승의 훌륭한 해석 덕분에 어린 학생들은 성적표를 받고 우울해 하거나 상처받지 않았으며, 마음은 항상 따뜻하였고지금도 아름다운 학창시절의 추억으로 그분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지금은 무한경쟁 시대이다. 자고 일어나면 신제품이 출시되고 학교 에서나 사회에서나 최고가 아니면 인정받기 어려운 오늘에, 학업성취도가 秀(수)인 학생이나 可(가)인 학생 모두를 배려하고 인정해 주었던 스승의 지혜가 더욱 존경스럽다.

사회복무요원을 바라볼 때도 이처럼 넉넉함과 여유를 가지고 소통하고 관계 형성을 하면 그들 또한 자긍심과 보람을 가지고 의미 있는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약 3천3백여 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지역 사회 곳곳에서 봉사와 나눔의 정신으로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있다.우리 사회는 노인 인구의 증가, 장애우, 아동·청소년 및 취약계층 보호 등 각종 복지서비스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 병무청에서도 복지시설증가와 수요 확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을 복지 분야에지속적으로 배치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 관내에는 550여 개의 복지시설에 1,100여 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배치되어 나눔 천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사회복지, 보건의료, 환경감시, 교육문화, 일반행정 분야에서 필요한 현장 파수꾼으로서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사회복지시설에서 열정을 다 하고 있다.

때로는 일부 사회복무요원의 일탈 행위로 인해 대다수 사회복무요원들이 사회적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평가를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성실한 복무와 권익보호를 위한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화된 교육시설에서 직무교육과소양교육 실시하고 취업지원을 위한 국비 무료 직업훈련과 사회복무요원 헌장 및 사회복무가 제정 등이 그렇다.

첫째, 지난 3월부터 충북 보은군에 사회복무연수센터를 건립하여 전국의 모든 사회복무요원이 소양교육과 보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하였다. 이러한 전문화된 집합교육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의 성실복무를 유도하고 사회에서도 꼭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사회복무요원의 권익보호를 위해 고용노동부와 협력하여 복무중인 사회복무요원이 퇴근 후 또는 휴무일에 국비 무료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복무기간 중에 취득한 자격증 등으로 복무만료 후 취업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셋째, 지난 9월에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도록 사회복무헌장을 제정하고 선포식을 가졌다. 이 헌장은 사회복무요원이 지켜야 할 기본 준칙이며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규범이라고 볼 수 있다. 헌장의 주요 내용은 ‘사랑과 나눔으로 맑고 밝은 사회복지에 기여’, ‘친절과 헌신으로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이바지’,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 ‘명예와 품위를 유지하는 건강한민주시민’ 등 총 4개 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광주전남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사기진작과 권익보호를 위해 매월 2회 이상 지방청장이 직접 복무현장을 방문하여 소통하고 있다. 복무현장에서 듣는 사회복무요원의 목소리는 사회복무요원이기 전에 한 청년으로서, 복무기관의 구성원으로서 작은 배려와 그들의 이야기를들어주길 원하는 아주 소박한 바람이다.

오늘도 자신의 위치에서 당당한 국방의 주역으로 성실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회복무요원에게 따뜻한 격려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앞으로도 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역할과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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