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종 고흥 군수 저속어로 한 방에 ~~~ 발언 수습 안돼

박병종 고흥군수

“네 지랄할 놈의 사업을 했냐”“문재인정부 서둘지 마. 치매센터?... 

네 X같은 짓거리 하지 마라”성교육 여강사 소개

 "강사님 이뻐. 허리가 24. 매력 포인트"성희롱ㆍ욕설 논란 중...

 민주당 전남도당 공직후보자검증위원장, 인성교육대상 수상

"강사님, 해도 나 이뻐. 이것이 성희롱이 될지 모르지만 날씬하다는 것은 성희롱 안 되겠제? 허리가 24. 매력 포인트..."

2017년 7월 박병종 고흥군수가 ‘4대 폭력 예방 교육’ 현장에서 여성 강사를 소개하며 한 발언입니다. 고흥군 공무원 6백여 명과 고흥군 의회 의원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참석한 자리였다.

박 군수는 4대 폭력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 현장에서 그 강의 주제에 해당하는 성희롱 교육을 미리 조롱한 것일까요? 이 날 강의에서는 성희롱 교육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 여성 강사가 박 군수의 ‘성희롱성 발언’을 사례로 들며 설명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그랬을까?

박병종 군수는 대단하다. 성교육의 의미와 목적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역시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공무원 대상 성 평등교육 현장에서는 아주 다양한 ‘욕설 잔치’가 벌어진다.

성 평등 교육 강사 앞에서 중앙 정부 감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네 지랄할 놈의 사업을 했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 대통령 공약사업인 치매안심센터에 대해 “효율성 제로”라고 불만을 제기하면서 “문재인 정부도 뭐 빨리빨리 하려고 하지 마라..... 네 X 같은 짓거리하지 마라 그랬어.”라고 말했다. (X는 욕할 때 섞어 쓰는, 남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나 없으면 씨발거.... 씨발거”라며 ‘씨발거’라는 단어는 박 군수의 발언에 접속사처럼 붙어 다닌다. 박 군수가 참석한 공식 석상에서는 이 ‘씨발거’라는 단어가 거의 빠짐없이 등장한다.그런데 박 군수는 지난 몇 년간 군민과의 대화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씨발거’에 대해 독특한 해석을 내놨다. 자신이 자주 언급하는 ‘시발 것’은 “처음 ‘시’(始) 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발’로 힘‘껏’ 뛰겠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박 군수는 중앙부처를 방문해 일이 잘 안될 때 담당자 앞에서 “씨발거”라고 하면 해결됐고 “점잖은 한승수 국무총리”에게도 “씨발거”라고 했더니 일이 해결됐다고 자랑삼아 얘기한다.‘씨발껏’은 박 군수가 뭐라고 해석해도 사회통념상 욕이다. 박 군수의 성희롱성 발언과 욕설에 대해 고흥 지역의 한 주민이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해 주민 A 씨는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에 박 군수의 성교육 현장의 성희롱성 발언과 공식 석상의 상습적인 ‘씨발거’ 욕설에 대해 대책을 요구했다.민원인은 처음 권익위원회에 보낸 민원서류 말미에 이렇게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혹시 이 진정 사실을 지자체장에게 알려 대비책을 마련하거나 입단속을 하거나 제보자를 색출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

그런데 국가기관의 민원 처리 과정도 한심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라남도로, 전라남도는 고흥군으로 이 민원을 처리하라고 내려 보낸 것이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 고흥군은 고양이가 되어 이 생선 민원인을 잡아 먹으려고 한다.민원인 A 씨에게 보낸 회신에서 고흥군 감사 걔는 고흥군수를 감사(?) 한 다음 ‘씨발껏’에 대한 박병종 군수의 뻔뻔한 해석을 그대로 옮겨 놓고 한 술 더 뜬다.「시발껏」은 “초심(始) 잃지 않고 발로 힘껏 뛰겠다.”라는 의미로 여러 장소에서 사용해왔기 때문에 그 의미를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말입니다. 청중이 누구이건 어느 자리에서나 -국회의원, 장․차관, 교수 등이 있는 자리에서도 - 이렇게 표현합니다. 귀를 열고 마음을 여신 분들은 「시발 거」가 무슨 말인지 잘 알아듣습니다. 귀를 막고 마음을 닫으면 욕으로 들릴 뿐입니다. 안타깝습니다.민원 회신 마지막 장식은 더욱 가관이다. 아예 으름장을 놓았다.

“큰 틀과 맥락은 놔두고, 작은 트집을 부풀리고 왜곡하여 군정 발목잡기에 갈등․반목을 조장하는 행위는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습니다.”묵과하지 않고 어떻게 한다는 뜻일까? 민원인에게 보낸 회신에 공공기관이 이렇게 협박성 답변으로 장식하는 경우를 저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고흥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일까? 박병종 군수가 곧 고흥군일까? 고흥군의 주인인 주민의 입장에서 보자면 '묵과할 수 없는' 주객전도 이고 참으로 오만한 적반하장 격이다.박병종 군수는 최근 헌법 개정에도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보장하는 자치분권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데 헌법 개정 전에 박 군수는 자신의 ‘씨발것’ 욕설 사전부터 개정하는 것이 옳은 순서일 것 같다. 그래야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욕설 자치분권’의 선두 주자라는 오명을 얻지 않을 것이다. 

'욕설 자치분권'의 선두 주자?성희롱과 욕설 논란에도 불구화고 박 군수에 대해 거꾸로 가는 평가도 있다.역설적이게도 박 군수는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검증위는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등을 검증해 후보자의 자격 여부를 심사한다. 성희롱 발언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최근  민주당 검증위원장은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군수다.

최근 어느 이름 모를 단체에서 박병종 군수에게 인성교육대상을 주었다. 

이 단체가 박 군수에게 수여한 인성교육대상 관련 기사는 이렇다."박병종 군수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대변인, 지방분권 개헌 전남 회의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방분권을 주도하고 있으며 내적으로는 군민 배심원단 벤치마킹을 위해 호주 시드니를 직접 방문하는 등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행동하는 군의 수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지영환 중앙대 심리서비스대학원 겸임교수와 ‘대통령학’을 공동출판하는 등, 지·덕·체를 겸비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라며 수여 이유를 말했다.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 같기도하지만 “지·덕·체를 겸비한” 박 군수가 다른 상도 아니고 후대 교육의 귀감이 될 인성교육대상을 받았다니... 군민들은 한숨만 내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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