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장 임창경 소방경

추위에 몸을 떨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바람과 햇볕으로 아지랑이가 일어나 겨울잠을 자고 있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펴는 봄철에는 농기계 조작 미숙 및 개인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영농철의 시작인 요즘에는 농기계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논·밭을 오가는 농기계의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며, 술을 간식으로 하는 전통으로 음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더군다나 농기계는 안전에 대한 별도의 장치가 없어 사고 시 탑승자 모두가 다칠 수 있고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높아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농기계 사고는 60세 이상의 고령 운전자에서 전체 사고의 절반 넘게 발생했는데 60세 이상의 운전자는 50세 미만보다 사고 발생률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고 농기계 특성상 주로 밭이나 비탈길 운행이 많아 자칫 부주의에 전복되고 농기계 밑에 깔릴 수 있어 평소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첫째, 사용 전·후 철저한 사전점검과 안전정비를 충분히 한다. 겨우내 장기 보관했던 농기계를 급하게 사용하려하다가 고장 및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점검 및 정비는 필수이다.

둘째, 전방 주시와 야간 운행 대비 등화장치 및 후방 반사판 부착으로 뒤따르는 차량 확인이 잘되도록 할 것.농기계는 대다수 후방에 농사를 짓기 위한 기계가 달려 있기 때문에 후방에 대한 주의가 다른 차량에 비해서 취약하다.

셋째, 부득이 도로주행 시 중앙선 기준 가장 우측도로 이용하여 안전운전 한다. 농기계는 소음이 크고 후방주시가 힘들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도로교통법 상 교통사고로 처리되고 과실이 있는 경우 치료비 등 민사상의 배상에 따름을 명심해야한다.

넷째, 농기계 이동 시에는 작업기의 동력을 끊어 놓아야 하며, 항상 회전부에 신체접촉을 하지 말고 작업기 밑에 머무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운전이 그렇겠지만 음주 후 농기계 운행을 절대 금지해야 한다. 이는 사물 인지와 속도를 느끼기 어렵고 상황 판단과 운동 능력도 현저히 낮아져 사고의 원인이 된다. 농기계는 편리하고 능률적이지만 안전을 무시한 채 사용하게 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에 시작되는 영농 준비는 한 해의 농사를 결정짓는 아주 주요한 기간이다. 따라서 농사 첫 단계인 만큼 우리 모두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평상시 안전수칙을 잘 지켜서 농기계 사고로부터의 인명과 재산 피해 없길 바라고, 아울러 주택용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감지기를 설치하여 화재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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