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오오 또는 혼자 징병검사를 받으러 오는 젊은이들을 바라볼 때면 내 젊은 시절이 오버랩 되곤 한다. 현역일까? 보충역일까? 설레임반 걱정 반… 징병검사를 받고 군대를 전역한 지금은 내겐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병무청을 들어서는 젊은이들의 생각은 내 스무살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설레임과 걱정은 우리나라가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음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징병검사가 국방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것이기에, 병무청에서는 그동안 병역의무자의 건강 증진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왔다.

일례로 만 19세에 실시하는 징병검사가 대부분의 젊은이들에게는 생애 최초 건강검진임을 착안해 징병검사를 마치고 난 후 과별 이상 유무를 기록한징병검사 결과통보서를 징병검사 당일에 출력하여 제공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는 본인도 몰랐던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완치하는 사례도 종종 본적이 있다.

지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징병검사가 병역의무자의 건강 증진 측면으로 더욱 향상되어야 하며, 특히 심리검사 부분이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 복무 부적응으로 인한 총기사고 등 군 복무부적합자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심리검사 강화를 통한 심리검사 취약자선별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는 의무자 본인의 군 생활뿐만 아니라 전우들에게언제라도 해를 끼칠 수 있는 개연성이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 병무청에서는 징병검사 신체검사 시 병무청 의료장비나 인력 부족으로 자체검사가 곤란한 특정질환의 진단을 위해 민간병원에서 무료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의료기관 위탁검사 제도’를 2006년도부터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위탁검사 지정병원을 선정함에 있어, 병무청 지정병원 중에서 모든 종목의 검사 수행이 가능하고 교통편 등이 우수한 병원으로 선정하는데, 검사종목은 고혈압 약물검사, 종합심리검사 등 17종에 달한다.

우리지역에는 광주지역 인근에 위치한 전남대학교병원, 광주기독병원, 광주시립정신병원, 국립나주정신병원 등 4곳과 협약을 체결하여 ‘의료기관 위탁검사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올해 7월에는 여천전남병원을 위탁검사 지정병원으로 추가 선정하여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 거주하는 의무자들이 가까운 병원에서 위탁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원거리에 위치한 병원방문에 따른 민원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병무청에서는 징병검사에서 심리가 취약한 사람으로 판정된 병역의무자의 치료를 돕기 위해 심리검사 결과를 본인 또는 병역의무자가동의한 경우에는 가족에게 통보해 주는 제도를 시행하여 치료를시작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정서, 사고, 행동 등 심리영역별 문제점을 구체화해 정신질환의 증상 유무, 심각성 및 사회적 적응 가능 수준 등을 파악하여 정신과적 진단을 명확히 하는 검사인 종합심리검사 제도 도입도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KIDA 주관의 새로운 인성검사 도구도 함께 도입할 예정이다.

징병검사는 국방력 유지를 위한 인력 획득의 과정을 넘어 병역의무자 건강증진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징병검사 중 심리검사 부분이 발전되어야하며, 이는 안전한 병영생활에도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우리 병무청은 젊은 청년들과 그 가족들이 안심하고 군 복무를 건강하게 이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징병검사, 특히 심리검사 분야에서부터 일로매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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