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소 :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가나인사아트센터 內)

▲ 米(美)生예찬, 53x72.2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17
[뉴스창]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오는 4일부터 9일까지‘홍형표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전주대학교 산업미술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개인전 14회와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경남도립미술관 작품심의위원, 홍익대학교 디자인교육원 강사, 현대자동차 디자인개발 연구팀 연수지도교수, 나혜석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수원시미술전시관 관장, 수원미술협회 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 경기안산국제 아트페어 운영위원,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이사, 어비갤러리 관장, 사람과 사람들, 그룹터 회원,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객원교수 등으로 활동 중이다.

오랜 시간 동안 전통 문인화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언어를 완성해가는 작가는 전통과 현대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통해 현대 문인화로의 진화를 거듭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지난 수년간 그의 작업은 전통 시서화(詩書畵)의 그림과 글을 나누는 분할된 화면을 기반으로 점묘법이 연상될 법한 도트(dot)를 배경 전체에 펼치고 좌측화면에는 전통적인 도상과 기호를, 우측에는 시서(詩書)를 배치했다.

구조적으로 전통의 그것을 답습했지만 동서양을 넘나드는 재료의 사용과 특기인 필력이 조화로이 어우러져 보다 감각적인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진로를 개척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의 소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호박’이고, 두 번째는‘밥공기’이다. 작품의 소재는 작가의 오랜 철학적 생각과 추억, 회상의 발현이다. 먼저, 호박시리즈에서 작가는 스스로를 호박에 은유적으로 대입한다.

그는“호박에 줄그어봤자 수박되지 않지.”라는 말을 즐겨하곤 하는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으로 치장하고 꾸민다고 한들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겉보다 내용의 풍부함과 깊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밥은 배고픈 시절 외가댁을 가면 얻어먹을 수 있었던‘고봉 高捧밥’이다. 그 시절‘행복’, ‘희망’은 밥공기를 가득채운 수북한 밥 한 그릇이었다.

밥 한 그릇에 건강을 바라고, 밥 한 그릇에 복을 기원하고, 밥 한 그릇에 희망을 품던‘대지(大地)의 어머니’같은 마음을 담아 밥공기 시리즈가 탄생했다.

이러한 기법을 완성시키기까지 작가는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을 경주했다. 석회질의 안료를 바르고 위에 마재질의 망사천을 펼치고 말리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해 입체적 조형미를 구축한 후 다듬는 과정을 통해 매끈한 표면이 완성되면 채색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이 완성된다.

작가의 작업과정은 어느 도예가의 지난한 반복적 행위처럼 자기 수양적이며 때로는 숭고해 보이기까지 한다.

기성작가로서 이미 관성적으로 발동하는 작품의 패턴을 고수하지 않고 매 전시마다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작가의 행보야말로 동시대 예술가들이 취해야하는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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