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지난 2016년 공개구입 후 1년 여 보존처리 통해 원형 복원 후 최초 공개

▲ 모두 6조각으로 분리되어 실로 꿰매진 상태였던 ‘류순정 영정’이 보존처리를 통해 조선시대 초상화 형식으로 복원했다.
[뉴스창]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이 임진왜란으로 소실되기 이전 경복궁 내 건물(전각)들의 배치 모습을 그린 <경복궁도> 족자를 원형 복원했다.

현재까지 국내·외에 알려진 10여 점의 경복궁도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시대 ‘족자’ 형태 그대로 보존돼 있고, 문소전이나 충순당 같이 지금은 볼 수 없는 조선 전기 궁궐의 모습이 담겨 있어 임진왜란 이전 궁궐에 관한 기록과 그림이 드문 오늘날 중요한 역사적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2016년 공개구입 후 약 1년 간에 걸친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경복궁도>를 7일(수) 최초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서울역사박물관 <경복궁도>(족자:세로127.6cm,가로 71.3cm, 그림:세로 102.7cm, 가로 71.3cm)는 바탕 재질이 종이로 구성돼있고, 쪽색 종이로 장식해 상·하축을 달아 제작한 족자 형태의 필사본 고지도다.

경복궁 중건을 위해 임진왜란 이전의 모습을 고증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1770년 영조가 세운 ‘친잠비’가 표시돼 있고(사진 4 참조) 고종의 경복궁 중건 이후 새로 세워진 수정전, 집옥재 등은 빠져 있는 점을 볼 때 제작시기는 18세기 말∼19세기 후반 사이로 보인다.

특히, ▲경복궁도 중 유일하게 조선시대 족자 장황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쪽색 종이를 사용한 장황양식과 재료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근정전·사정전 등 주요 전각의 이름 아래 그 기능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국내·외에 알려진 10여 점 내외의 경복궁도와는 차이를 보인다.

서울역사박물관 <경복궁도>는 1년여 동안의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제작된 당시의 원형으로 복원됐다.

구입 당시(2016년) 족자 오른쪽 끝부분이 없어지고, 가로방향으로 꺾임이 많이 발생됐으며, 갈색 오염물질에 의한 얼룩, 접착제 약화로 인한 들뜸 현상과 축에 사용된 나무가 휘어있는 등 긴급한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회화유물의 보존처리는 안료 조사, 재질분석, 제작방법 연구 등 과학적인 조사 및 분석을 토대로 이루어진다. 경복궁도에 사용됐던 종이와 나무는 닥 섬유로 제작된 종이와 헛개나무로 밝혀져서 같은 재료와 전통 접착재인 소맥전분 풀을 사용해 없어진 부분을 복원했다. 오염된 부분은 건·습식 크리닝 방법으로 제거한 결과 원래의 색으로 회복됐다. 가로꺾임이 발생한 부분은 2mm폭의 종이를 보강해 더 이상꺾임이 진행되지 않도록 피해를 예방했다.

또, 보존처리 과정에서 배접지(褙接紙, 그림을 보강하기 위해 뒷면에 붙이는 종이)로 사용된 고문서 5점이 발견됐다. 이 고문서들은 분리 후 보존처리를 실시했다.배접지로 사용된 고문서는 학습용으로 작성한 과거 답안지(시권)로 추정된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목재, 금속, 도자기, 석재, 지류, 서화 등 연간 약 250여점의 다양한 문화재를 보존처리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원인으로 손상된 문화재에 대한 보존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11년 류순정 영정, 2016년 군안궤, 2017년 전차381호, 도기주구호 등의 보존처리를 수행해 손상된 서울 문화유산을 보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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