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보다 못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대오 각성해야

 

정치권이 여야 모두 이렇게 정의롭지 못한 적이 있던가.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총리를 유임시킴으로써 결국 누구도 책임진 사람이 없는 꼴이 돼버린 정부, 정부가 법을 어기고 민심을 거스르고 국민의 생명을 방기해도 오직 대통령만을 보호하는 방탄 여당을 정의롭다 여기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박근혜 정부와 판박이로 돌아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소극(笑劇)도 있다. 민주당의 텃밭에 자기들 친구 하나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헌에도 없는 중진 표적 배제를 요구한 45명의 국회의원과 지역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천정배 출마 반대를 공표한 광주 국회의원 5명, 이들의 요구를 들어 ‘천정배 배제 경선’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 후 반론이 심해지자 아예 광주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어버린 야당 지도부, 애초 자기들 친구를 위해 동작을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하자고 주장하다가 막상 또 다른 친구가 전략공천 되자 입을 다물어버린 31명의 국회의원, 이들을 정의롭다 생각하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런 파행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창당하자마자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함으로써 경선 후보자들을 이유 없이 배제시켜 정당과 당원 간의 원칙을 져버렸고, 광주시민의 선택권을 사실상 박탈했다. 새정치의 깃발을 내걸고 창당한 새정치민주연합은 공당이 아닌 ‘사당’이 돼버렸고, 이런 당에서 공정한 당 운영이 이뤄질리 만무했다. <맹자>에 나오는 ‘왕이 이익을 생각하면 대부가 이익을 생각하고, 대부가 이익을 생각하면 선비가 이익을 생각하며, 선비가 이익을 생각하면 백성이 이익을 생각하는 나라가 되어, 나라가 망한다’는 구절을 새정치민주연합이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온갖 사익만 난무한 야당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지금 정국 파행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과 리더십 부재를 만들어낸 두 야당 대표가 져야 한다. 전략공천이 필요 없는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과 지분나누기를 통해 지방선거의 패배를 자초하고서도 반성의 기색 없는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두 대표에 의한 야당의 몰락을 원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두 대표가 공당의 원칙을 세워 당을 운영하고,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견제할 강력한 야당으로 만들 것을 기대한다.

그 첫 번째 단추는 광주 광산(을) 지역 전략공천 취소가 될 것이다. 지역 정치인들의 기득권 지키기와 이익집단이 돼버린 486 국회의원, 그리고 두 대표의 사익에 의해 끝까지 표적 배제 되어버린 천정배 후보의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는 것이 당을 정상화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 정당은 당원들의 당비와 세금으로 운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비를 낼 당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세금으로 운영되는 야당이 당내 국회의원들의 사욕의 장(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여당보다 더 부도덕하고 더 악질적인 태도다. 당장 광주 광산(을) 주민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천정배 후보를 경선 마당에 올려라.

[새정치민주연합의 민주적 경선공천을 요구하는 부산경남 지역 대학교수 일동]

강길중(경상대), 김광철(동아대), 김진기(부경대), 남재우(창원대), 문종대(동의대), 신은제(동아대), 안철현(경성대), 이민환(부산대),차정인(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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